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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선점 노린다”…리플, 캐나다 레일 인수로 글로벌 확장 본격화
국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선점 노린다”…리플, 캐나다 레일 인수로 글로벌 확장 본격화

허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월 8일, 미국(USA)의 디지털 자산 기업 리플(Ripple)이 캐나다(Canada) 토론토에 본사를 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업체 레일(Rail)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2억 달러로, 내년 4분기 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규제기관의 승인을 거칠 전망이다. 리플의 이번 행보는 최근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명확성과 글로벌 결제 시장 경쟁이 맞물린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리플 측은 이번 인수가 자사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시장 확장과 기관 결제 채택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RLUSD를 출시한 리플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관련 지침 개정과 미국 최초의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연방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도입 시점에 맞춰 거래를 기획했다. 리플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은 “레일 합병을 통해 RLUSD의 글로벌 사용성과 기관 신뢰도를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 2억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사 인수 추진
리플, 2억 달러에 스테이블코인 결제사 인수 추진

레일은 국경 간 실시간 토큰화 달러 결제를 특화한 업체로, 세계 기업 간(B2B)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360억 달러 중 10%를 담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에 수일이 걸리던 해외결제를 수 시간 단위로 단축한 점이 경쟁력이다. 이번 인수로 리플은 미국, 캐나다, 신흥국가 중심의 규제친화 결제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 관측통들은 RLUSD 확산과 더불어 금융기관의 결제 투명성·효율성 요구가 RLUSD 채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테더(Tether)의 USDT, 서클(Circle)의 USDC가 여전히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으나, 리플은 미국 은행 라이선스 신청, 뉴욕멜론은행과 커스터디 파트너십 확대, 최근 4월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 인수(12억 5천만 달러) 등 전방위 체질개선에 나선 상태다. 이번 레일 인수에 대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질서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니어스법은 소비자 보호와 자금세탁방지(AML)를 내건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연방법으로, 미 금융시장에 규제투명성을 높여 관련 기업의 산업 진입을 촉진하고 있다. 글로벌 뱅킹 네트워크 안착을 꾀하는 리플의 전략 역시 이같은 정책 변화 흐름과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실물 결제망과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결국 글로벌 금융 지형의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또한 RLUSD 등 신흥 자산이 기존 국제 결제망을 어떻게 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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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일#rl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