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 칩 탑재로 3.5배 향상”…애플, 아이패드 프로 AI 경쟁 불붙인다
최신 M5 칩이 탑재된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태블릿 시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다. 애플은 15일(현지시간) 11형과 13형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공개하며, M4 대비 최대 3.5배, M1 대비 5.6배 빠른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을 구현한 점을 내세웠다. 무선 데이터 속도도 50% 높아져, 다양한 산업 현장과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AI 태블릿’의 실효성이 기대된다. 업계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AI 성능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이패드 프로는 차세대 3나노 기반 M5 칩을 탑재했다. 각 CPU·GPU 코어에 내장된 뉴럴 엔진이 온디바이스 AI 연산을 극대화하며, 4개의 성능 코어와 6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된 10코어 CPU가 탑재됐다. 그래픽 처리에서는 3세대 레이 트레이싱 엔진과 10코어 GPU가 기존 아이패드 프로 대비 1.5배, M1 대비는 6.7배 향상된 3D 렌더링 속도를 보인다. AI 가속화가 필요한 드로씽스 등 앱의 온디바이스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 툴 다빈치 리졸브의 실시간 AI 처리 등 복잡한 연산이 대폭 빨라졌다.

무선 성능 또한 대폭 개선됐다. 애플은 N1 무선 네트워킹 칩을 자체 개발, 초고속 와이파이7과 셀룰러 모델에서 50% 향상된 다운로드 속도(C1X 모뎀 기반)를 구현했다. 메모리 대역폭은 150GB/s로 기존 대비 30% 늘었다. 저장장치의 읽기·쓰기 속도와 고속 충전 기능도 강화됐다. 높아진 성능에 맞춰, 전문가용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와 클라우드 기반 협업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는 울트라 레티나 XDR과 120㎐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으로, 영상·그래픽 제작자에게 최적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아이패드OS 26 신규 UI와 멀티태스킹 시스템, 통합된 AI 지원(애플 인텔리전스)은 다양한 작업을 더욱 직관적·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경쟁 구도도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 퀄컴 등도 온디바이스 AI 연산력을 높인 모바일 AP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애플은 하드웨어-OS-앱 SW 통합 최적화로 AI·그래픽·무선 등 핵심지표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미국, 중국 IT업체들을 중심으로 태블릿+AI 플랫폼 특화 제품도 속속 출시 중이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유럽 주요국도 AI 가속화 모바일 기기의 개인 데이터 안전성을 주요 기준으로 삼으면서, 기기 내 독립적 AI 처리(On-device AI)가 시장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고성능 AI 칩은 클라우드와 기기 간 데이터 분산 처리 등 보안 강화 및 컴플라이언스 준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M5 프로세서가 대중 시장을 넘어, 의료, 디자인 등 산업별 맞춤 솔루션 시장을 크게 넓혀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레노버, MS 등 경쟁사 역시 AI 성능 경쟁에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은 ‘AI 특화 디바이스’ 각축전으로 빠르게 진화할 전망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애플 신제품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