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적시타로 기선 제압”…최정, 류현진 흔들며 부활→SSG 반전 불씨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숨막히는 긴장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졌다. 기대와 침묵이 반복된 1회초 무사 1, 2루, 팬들의 시선이 쏠린 순간 최정은 류현진의 힘 있는 직구를 정면돌파하며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SSG 타선 전체가 최근 침체에 빠진 가운데, 오랜만에 3번 타자로 나선 최정의 손끝이 선취점으로 이어지며 현장의 공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날 경기에서 SSG 랜더스는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을 맞아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1회에만 5득점, SSG는 전날까지 이어진 팀 타율 0.193의 고전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최정은 총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최근 부진을 씻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류현진은 경기 초반 흔들리며 마운드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정의 활약은 올 시즌 평균 타율 0.196, 홈런 11개, 34타점에 머무르며 커리어 최저 기록을 걱정해야 했던 자신과, 팀 모두에게 의미를 남겼다. 그렇게 1회 공격에서 만들어진 분위기는 곧 SSG의 경기력 상승으로 연결됐다. 한편, SSG 선발 김광현은 경기 후 “우리 팀이 다시 올라서려면 최정의 부활이 필수”라며 “연봉도 높으니 부담을 잘 이겨내주길 바란다”고 웃음 섞인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정은 현재 KBO리그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17억원의 연봉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4년 11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 역시 4년 151억원의 계약 이후 최근 2년 36억원 재계약을 체결, SSG의 핵심 전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승리로 SSG는 반전의 불씨를 살렸고, 팬들은 최정의 살아난 방망이에 한동안 뜨거운 응원을 보낼 전망이다.
시즌 후반, 팀 분위기와 타선 흐름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른 최정의 컨디션. 응원의 여운이 남는 밤,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의 경기와 선수들의 땀방울은 야구의 끈질긴 매력을 다시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