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주도”…업스테이지, 정부 선정 의미와 확장 전략
국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스테이지가 스타트업 최초로 정부 사업자로 선정되며 산업 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 15개 팀의 지원 끝에 5개 팀만을 사업자로 선정했고, 이 중 업스테이지는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대형 IT 기업과 기존 연구기관 중심의 AI 주도권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본다.
업스테이지는 '유형 1' 신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이 과제에서 업스테이지는 자체 아키텍처 설계와 신규 학습 알고리즘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한글, 영어, 일본어, 동남아 등 다국어 지원과 멀티모달(텍스트·이미지 복합) 기능을 탑재하는 등 확장성을 확보한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구축이 목표다. 모델 크기는 최소 1000억 파라미터에서 최대 3000억 파라미터 수준을 제시, 기존 국내 상용 모델 대비 스케일과 설계 차별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번 사업에는 산·학·연 협업 체계가 주목된다. 업스테이지는 래블업(분할 가상화 기술), 노타AI(모델 경량화·학습), 플리토(데이터 전처리·품질관리) 등 실리콘 기반 스타트업들과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더불어 카이스트와 서강대학교 등 국내 AI 연구 거점의 교수진이 연구역량과 인재양성, 해외 우수 연구자 네트워킹 부문을 책임진다.
대형 언어모델은 검색, 법률, 의료, 제조, 공공, 금융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기반 인프라다. 업스테이지는 뷰노, 마키나락스, 로앤컴퍼니, 오케스트로,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 금융결제원 등과 협력하며 실질적 산업 적용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들도 대형 기반모델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국산 모델의 성패가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오픈AI, 구글 등 메가테크 기업들이 LLM 기술을 선도중이며, 중국·일본도 정부 주도 모델 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연구역량 결집과 데이터 인프라, GPU 확보 등 정책적 지원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업·연구·교육기관,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까지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설계해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독자 모델 개발사업은 국내 AI 산업 상용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특히 스타트업 주도의 혁신 모델 생태계가 빠르게 실현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대규모 투자와 병행해, 윤리적 투명성·데이터 보호 등 신뢰 체계 강화와 글로벌 인증 대응전략도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과 실행력, 협업체계가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는지가 한국형 AI 경쟁력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