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안타 마감”…이정후, 디트로이트전 침묵→샌프란시스코 1-3 패배
기대와 응원의 물결이 일렁이던 야구장, 잠시 숨을 고른 관중들 사이로 이정후의 한 타석 한 타석마다 미묘한 긴장감이 퍼졌다. 연속 안타 행진을 늘려오던 시간, 팬들은 그의 방망이에 다시 한 번의 기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이날 이정후는 아쉬움만을 남긴 채 기록의 문턱에서 멈춰섰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 28일(한국시간)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이날 야속했다. 3타수 무안타, 한 번의 몸에 맞는 볼로만 1루를 밟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잭 플래허티의 투구에 맞아 출루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4회와 7회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20일 캔자스시티전을 기점으로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해온 그는 이날로 이번 시즌 두 번째 최장 기록에서 멈췄다.
샌프란시스코는 디트로이트의 투수진에 꽁꽁 묶였다. 0-3으로 뒤진 9회초, 엘리오트 라모스의 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로 1점을 쫓아가며 마지막 불씨를 지폈다. 무사 2루, 타석에 다시 선 이정후에게 모든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좌익수 라일리 그린의 과감한 슬라이딩 캐치에 막혀, 추가 득점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다.
이날 이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1. 올 시즌 들어 신시내티전(3월 30일~4월 8일)에서 기록했던 8경기 연속 안타 이후 다시 이어진 연속 기록에도 제동이 걸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별도의 소감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각종 SNS를 통해 “기록은 멈췄지만, 팀의 중심은 변치 않는다”는 목소리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엇갈린 결과와 아쉬움 속에서도 팬들은 한결같이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패배로 동부 원정 일정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다음 경기 역시 디트로이트와의 맞대결로 예정돼 있다. 다시 마운드로 돌아설 이정후의 방망이가 언제, 어떤 응답을 보여줄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계절의 경계에서 시작된 또 한 번의 도전은 내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