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정밀의료 접목 신병원”…순천향대, 동탄에 거점 설립 추진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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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정밀의료 등 첨단 기술이 수도권 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전망이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미래형 상급종합병원 설립을 공식화하며, 빅데이터 기반 연구소와 스마트 진료시스템 등 IT·바이오 융합 역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에서도 이번 계획을 ‘스마트 병원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동탄2신도시 종합병원 유치 패키지형 개발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수도권 남부에 전례 없는 첨단 의료·연구 허브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1970년대 이후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4곳에서 부속병원을 운영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 감염병 거점 기능을 누적해온 조직적·임상 경험이 토대다.

동탄 신축 병원은 암, 심혈관, 응급, 소아, 여성의학 등 중증·특화진료는 물론 AI(인공지능), 의료 빅데이터, 정밀의료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치료 지원이 핵심이다. 진료 현장 데이터와 대규모 의료정보를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와 예측 관리가 가능하도록 연구소와 디지털 진료 공간을 일체화하는 방식이다.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데이터 기반 솔루션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병원은 4개 지역 부속병원, 동탄 신설병원을 아우르는 의료, 연구, 교육의 삼각축 통합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인프라 내 ‘AI 메디컬 러닝 시티’를 집중 육성, 진료-연구-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첨단산업 거점을 지향한다.

 

경쟁적으로 추진되는 스마트병원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대규모 데이터·AI 인프라 직접 구축은 국내에서 드문 사례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영국 NHS 등이 빅데이터-정밀진료에서 연구와 상업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병원 설립은 공공기관(LH) 주관 평가를 거쳐, 2개 컨소시엄의 사업·건립 계획, 운영 역량 등을 비교평가 후 11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 설립 과정에서는 데이터 기반 진료, 개인정보보호, 진료정보 전자화 등 규제와 인증 요건 충족이 중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서유성 의료원장은 “순천향이 동탄에서 세우는 병원은 도시의 생명줄이자 대한민국 미래의료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신뢰, 환자 중심 철학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병원 설립이 수도권 스마트 의료 시장의 변화 신호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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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중앙의료원#동탄신도시#ai메디컬러닝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