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7시간 집요한 폭력”…엄마와 이웃의 그림자→아들은 왜 삶을 놓았나
밝게 미소짓던 윤여준(가명)의 삶은 눈물 어린 한밤에 산산이 부서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번 주, 17세 소년에게 덮친 7시간의 잔혹한 폭력과 그 이면에 얽혀 있는 엄마와 이웃의 그림자를 더듬는다. 단단할 것만 같던 가족의 울타리와 이웃의 신뢰마저 허물어진 자리에,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이 남겨졌다.
사건의 시작은 깊은 새벽, 안 씨(가명)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도움을 청한 신고였다. 그녀의 오열 너머 아들의 먹먹한 침묵이 이어졌고, 이내 구조대가 마주한 모습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함이었다. 외상성 쇼크로 생명을 잃은 윤여준 군의 몸에는 수많은 상처와 멍이 겹겹이 새겨져 있었고, 그날 밤의 좁은 집 안은 고통과 회한으로 가득 찼다.

조사 결과, 치명적인 폭력의 주체는 스스로 아들을 위해서라고 주장한 어머니 안 씨였다. 이혼 후 두 아이를 홀로 책임져 왔던 그는, 평소와는 달리 이날은 7시간에 걸쳐 테이프, 철제 옷걸이, 나무 막대, 뜨거운 물까지 동원해 아들에게 집요한 폭력을 가했다. 아이의 ‘버릇 고치기’라는 황망한 변명이 허공을 맴도는 사이, 한 아이의 미래와 온 가족의 시간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비극의 또 한 축엔 앞집 이웃 홍 씨(가명)가 자리한다. 사건 당일 안 씨의 요청으로 현장에 함께 있던 그는, 평소 윤여준 군의 행동이 못마땅했다며 체벌을 정당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되려 폭행을 독려했던 그의 통화 내역이 공개되면서, 이웃 간 묵인과 외면의 책임이 다시금 소환됐다. 하지만 윤여준 군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그가 언제나 모범적이고 예의 바른 학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각기 다른 시선 속에서, 진짜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제작진은 당시 확보한 엄마와 이웃의 대화, 수많은 증언, 시간마다 달라지는 진술을 꼼꼼히 짚으며, 이 사건의 본질이 어디에서부터 어긋났는지 추적한다. 사회의 안전망이 미처 닿지 못한 아이, 그리고 치유받지 못한 어른들의 허기와 울분이 교차한 곳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왜 이 비극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는지, 시청자가 함께 고민하도록 이끈다.
침묵의 오래된 무게, 미처 채워지지 못한 잃어버린 시간. 한 소년의 마지막 7시간은 이웃과 가족,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상처를 비추는 거울이 됐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