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일본 경제 추월 초읽기”…4조1870억 달러로 세계 4위→격변하는 아시아 질서 주목
5월의 인도는 이른 아침부터 온기가 감도는 도시의 거리 위로, 새로운 위상을 치장한 채 잠에서 깨어난다. 모래빛 대지와 인적이 붐비는 골목마다 묵직한 서사가 흐르고, 이 광활한 땅이 세계 경제의 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심이 되고 있다. 인도 국가경제정책기구 ‘니티 아요그’ 소속 경제학자 아르빈드 비르마니 박사는 인도가 2025년 말, 올해 6.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이름을 일본보다 앞선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려놓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 PT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큰 흐름을 근거 삼았다. 지표에 따르면 올 연말 인도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조1,8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일본의 0.6% 성장률과 4조1,860억 달러의 GDP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인도는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경제력 기준으로 세계 4강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경제주도권의 새로운 이동을 의미한다. 인도는 지난 10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침체기를 제외하고는 연평균 7% 내외의 성장을 묵묵히 지켰다. 2014년 세계 10위, 2022년 5위, 지난해 영국을 넘어서더니, 올해는 마침내 일본마저 앞지르는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경제 대국의 문턱을 오가는 이 국가의 꿈은, 국제질서에서 신흥국의 도약과 종주국의 재편이라는 숙명을 다시 각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번성과 격변하는 표정 아래에는 여전히 뚜렷한 현실의 그림자도 드리워진다. 2025년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PCI)은 2,880달러로 전망되며, 이는 세계은행 기준 중저소득국의 범주에 머무는 수치다. 국민 대부분이 그 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과 과감한 내재적 변화가 필요함을 암시한다.
세계 각국의 시선 또한 인도의 경제 비상에 주목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인도의 성장세가 세계 공급망 재편, 국제 투자 흐름, 외교력 강화에 미칠 영향에 기대와 경계의 빛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인도가 만들어가는 소리 없는 혁명과 그 기세의 파장은, 21세기 경제 질서의 새 국면을 열어젖힐 예고편이 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도의 도전을 여전히 신중히 바라보며, 그 변화의 물결이 각국에 어떤 미래로 파고들지 오랜 여운을 안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