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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장기기증자 연결”…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생명나눔 플랫폼 전환 신호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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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장기기증 사례가 AI·빅데이터 등 IT·바이오 기술과 결합해 생명나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9월 5일 아주대학교병원에서 34세 뇌사자 김문수씨의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지킨 사례를 공식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생명나눔 플랫폼 혁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장기 이식·기증 시스템은 단순한 중계 중심에서 AI 기반 의료정보 분석, 기증자-수혜자 데이터 매칭 등 첨단 기술 도입이 빨라지는 추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주축이 된 이번 사례 역시, 실시간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속하고 정밀한 매칭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있다. 특히 심장, 신장(양측) 등 복수 장기 동시기증의 경우, 기증자 상태 및 수혜자 적합성 판별에 있어 AI 알고리즘의 정밀도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식대기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기증은 여전히 부족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이식지원 기관들은 IT 기술을 적극 도입, 기증자 풀이 한정적인 구조에서 실효성 높은 매칭 시스템 구축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미국 UNOS(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 유럽 Eurotransplant 등 글로벌 기관들은 이미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예후 예측 AI 모델을 활용한 ‘맞춤형 장기 이식’ 체계를 가동 중이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의료윤리, 데이터 안전성 기준을 강화한 가운데, 기증 정보의 투명성 및 공정한 시스템 운영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기증자 및 수혜자 정보의 비식별화, 의료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자동매칭 프로세스 도입 등 규제 기준을 지속적으로 구축 중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반 장기이식 매칭 플랫폼 도입이 궁극적으로 장기이식 성공률, 수혜자 생존율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분석한다. 한 대학병원 이식센터 관계자는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생명나눔 문화 확산이 병행된다면, 산업적·사회적 파급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데이터 신뢰성과 기술 윤리, 제도적 안전망 구축이 장기적 성과의 관건이 될 것으로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생명, 산업과 정서가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 정착이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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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뇌사장기기증#생명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