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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몽환적 인형 포옹”…감성의 끝→악뮤 무대는 왜 설렌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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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빛으로 채워진 공간 안, 이찬혁은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희미한 공기 속에 잠겼다. 몽환적인 눈빛이 머금은 침묵, 그리고 가슴에 끌어안은 인형이 전해주는 미묘한 온기. 그는 잔잔한 여운 속에서 이번 늦여름, 쓸쓸함과 따뜻함이 겹쳐지는 진한 감정의 콜라주를 그렸다.
촘촘히 잇댄 천 조각의 의상과 부드러운 아이보리 셔츠, 손끝에서 빛나는 연두 반지가 이찬혁 특유의 감성적 결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고풍스러운 램프와 레트로 무드의 벽지, 은은한 조명의 아이보리 빛마저도 무대를 연상케 했다. 인형을 한 쪽 팔로 꼭 안은 모습, 누군가를 품는 단단한 포옹에서 묘한 외로움과 다정함이 동시에 읽혔다.

이날 이찬혁은 “에로스! 나랑 씨름 하느라 고생 많았어.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데려다 줘서 고마워 우리는 이번 주 악뮤 콘서트에서 만나요”라는 한 줄 메시지로, 치열했던 창작의 시간과 그 안에서 피어난 감사, 기대감을 담았다. 팬들은 이찬혁의 진솔한 소회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번 콘서트에서 만날 생각에 설렌다”며 진득한 반응을 쏟았다.
무대 위 이찬혁은 항상 새로운 감정선을 제시해왔다. 이번 여름, 더욱 내밀한 고민과 진심을 바탕으로 한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창작이라는 씨름 끝에, 악동뮤지션 콘서트에서 만날 그의 모습에 시선이 쏠린다.
앞으로 선보일 악뮤의 콘서트는 오랜 시간 쌓아온 감정과 에너지를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할 예정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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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악뮤#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