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견학중단, 사전인지 못했다”…대통령실, 북미대화 지지 재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가 최근 외부 인사의 판문점 특별견학을 일시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만을 재확인하며, 이번 조치에 대한 사전인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판문점 견학을 둘러싼 유엔사의 결정과 북미 정상의 만남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유엔군사령부의 조치에 대해 “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유엔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나아가 북미 간 대화에 있어 예정된 일정이 있는지는 저희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이라며 특별견학 중단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기가 다가오면서 북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대통령실은 대화 지지의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이나 관련 사안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판문점 견학 중단이 APEC 정상회의 기간과 맞물려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음을 대비하는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부연 설명 대신 “북미 간 대화의 필요성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앞서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역시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통일부가 실시하는 판문점 특별견학은 없다”고 했고, 같은 기간 유엔사도 외국인 대상 특별견학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북미 대화나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한 가시적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실은 공식 일정을 확인해줄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정부는 향후 유관 동향과 관련해 신중히 상황을 지켜보며 북미대화 재개의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