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중 무역완화에 침체 확률 낮춰”…관세 불확실성 해소→성장 전망 반전 예고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여름의 안개처럼 다소 걷혀가는 조짐이다. 세계 금융의 거인, 골드만삭스는 1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경제가 12개월 내 침체 국면에 빠질 확률을 3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바로 그 숫자는 채 한 달 전의 35%와는 달리, 미중 무역합의를 거친 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한다.
골드만삭스는 “금융 시장 환경이 관세 부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런던에서 이루어진 2차 미중 무역협상은 1차 합의의 이행을 위한 새로운 틀이 형성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공급과 유학생 문제에서 일정한 합의에 이르렀음을 묘사했으나, 세부적인 조율 내용은 여전히 두 나라 사이의 속삭임에 머무른다.

이 여명기의 흐름 속에 나타난 미국 노동부의 5월 소비자물가 통계는 또렷하다. 관세 정책의 파도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우려한 만큼 치솟지 않았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시간의 경계선 너머에서 관세가 물가에 남길 흔적을 경고했다. 잠시 묻혀 있던 관세의 파장이 결국 서서히 경제 전반에 스며들 수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경제의 숨결을 가늠하듯, 골드만삭스는 올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1.25%로 상향했다. 무역정책 완화, 그리고 금융시장 회복이 가져온 기대의 조정이다. 투자자들과 산업계 역시 당장의 하락 위험은 한 걸음 밀려났다고 진단하면서도, 관세가 초래할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둔화 가능성에는 예리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 두 강대국 사이의 신중한 줄타기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좌우한다. 조심스러운 회복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미국의 성장 궤적과 미중 갈등의 다음장을 찬찬히 읽어가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