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2025 건강샵 피싱반전”…오민우·장현욱, 현실풍자→폭소 파도 진동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무대가 눈앞에 펼쳐졌다. 오민우와 장현욱, 그리고 이정수와 정세협이 이끌어간 ‘개그콘서트’ 1126회는 평범한 월요일 밤을 예측불허의 웃음으로 채웠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의 연속과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이 객석을 사로잡은 가운데, 무대와 관객 사이에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씁쓸한 공감과 자유로운 폭소가 뒤섞여 기묘한 울림을 남겼다.
‘지옥의 출근길’ 코너에서는 이정수와 정세협이 너무도 사실적인 아주머니로 분장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만한 출근길의 소란과 번거로움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 속에서 예기치 않은 좀비의 난입은 한순간 정적을 만들어냈고, 이어 호텔을 뒤흔드는 폭소의 물결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현실의 고단함과 익숙한 부조리가 코미디로 다시 태어났다.

이어 ‘황해 2025’에서는 오민우와 장현욱이 건강기능식품 가게 직원으로 등장했다. 자신만만한 피싱 사기꾼으로 변신한 두 사람은 영양제를 극적으로 판매하려는 엉성하고도 집요한 시도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범균이 이미 온갖 영양제를 챙겨먹고 있다는 단호한 태도는 묘한 긴장감을 유발했고, 시도 때도 없는 설득과 몸짓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현실을 패러디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웃음코드가 보는 이들의 월요병마저 날려버릴 기세였다.
배우들의 열연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일상의 쓸쓸함과 공감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오민우와 장현욱이 펼친 피싱 사기의 지극히 현실적인 풍자는 강한 해방감으로 이어졌고, 이정수와 정세협의 익살스런 아주머니 연기는 본능적인 리액션으로 여운을 남겼다. 각 코너에서 삐걱거리는 일상과 비상식적 상황이 어우러지며, 개그콘서트 특유의 뼈 있는 유머가 빛을 발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법한 순간, 평범함을 비트는 한 줄기 코미디가 시청자 각자의 삶에 파동을 일으켰다. 오민우와 장현욱, 이정수와 정세협이 선보인 이번 무대에는 일상과 판타지가 함께 숨 쉬며, 서사와 몰입, 해방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개그콘서트’ 1126회는 15일 밤 11시 20분 KBS2에서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