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그랜트로 100회”…네이버 더블기부, IT 기반 기부문화 진화
매칭 그랜트 방식의 IT 기반 사회공헌이 새로운 기부 트렌드를 확산시키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은 8년 만에 '더블기부' 100회 달성을 기념하며 누적 후원금 70억원, 1000개 사연 지원 등의 성과를 밝혔다. 더블기부는 일반 사용자의 기부금에 기업이 같은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구조로, IT 플랫폼을 통한 자발적 참여와 기업 파트너십을 결합한 기부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 같은 모델이 비대면 기부 참여와 CSR(사회적 책임 경영)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네이버 해피빈의 더블기부 서비스는 2017년 5월 출범했다. 매달 1개 기업이 단독 진행하는 구조로, 연간 12개 기업만 제휴를 맺을 수 있다. 이미 내년 파트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만큼 기업의 관심이 높다. 서비스 초창기에는 사용자-플랫폼 매칭 위주였으나, 2018년 연예인(세븐틴) 캠페인을 시작으로 외부 기업 제휴가 본격화됐다. 기업들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구조(B2C)를 활용해 브랜드 신뢰도 제고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기술적 기반 역시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네이버 해피빈은 자체 IT 시스템을 통해 모금 프로젝트 관리, 사용자 참여 유도, 캠페인 확산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기존의 단순 후원 플랫폼에 비해 기업-개인-단체 간 매칭 속도와 규모가 크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많은 사용자가 참여한 프로젝트(KOVO 프로배구 지역 나눔)나 최단기간 모금(한국공항공사 자립청년지원) 등은 IT 플랫폼의 참여·확산 효과를 보여준다.
국내외에서는 이미 IT 기반의 매칭 그랜트 기부 모델이 사회공헌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유럽의 대형 IT기업들은 AI·데이터 기반 기부 프로젝트,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적 약자 지원 등 다양한 융합형 모델을 개발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주도의 기부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분위기다.
사회공헌 시장에서 매칭 그랜트 방식이 주목받는 이유는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 사용자 데이터 기반 맞춤형 캠페인 설계, 누적 실적 관리의 효율화 때문이다. 참여 기업과 사용자 모두 실질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체감할 수 있어, ESG경영 강화 흐름에도 부합한다. 이번 100회 기록 역시 제휴 기업 유한킴벌리, KGC인삼공사 등 다양한 파트너 참여와 계절별, 사회 이슈별 캠페인 다양화에서 확인된다.
다만, 기부 패러다임 진화에 따라 개인정보보호·기부금 집행 투명성·플랫폼 규제 등 제도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는 AI 기반 프로젝트 추천, 바이오·의료 사연과 연계된 특화형 사회공헌 모델 등 IT·바이오 융합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IT·바이오 업계와 사회공헌 전문가는 “플랫폼 기반의 매칭 그랜트가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지, 산업계는 향후 기부문화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