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4년 만에 최고가 경신 후 하락”…단기 급등·엔비디아 약세에 0.50% 내림
SK하이닉스가 14년 만에 장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뒤 0.50% 하락 마감하며 30만 원선 아래로 조정을 받았다. 최근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2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3% 하락한 29만 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 이 종목은 2011년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30만 원 마감에 성공하며 14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SK하이닉스의 단기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다. 투자자들이 이익 확정을 위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0.52% 내린 164.07달러에 마감, 국내 반도체주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젠슨 황 CEO가 AI용 H20 칩의 대중국 수출 승인을 발표한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런 해외 변수 역시 국내 대형 반도체주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날 HBM3(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소식 재부각과 함께 장중 반등하며 1.92% 오른 6만3,700원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H20에 4세대 HBM3를 공급했다는 이슈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 미국·중국 간 IT 수출 규제 이슈, 글로벌 시장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미국과 중국 간 IT·반도체 교역 규제, 글로벌 증시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매크로 변수와 주요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