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80선 재돌파”…외국인·기관, 3조 매수로 반도체 힘 실어
초여름의 숨결이 깃든 5월, 한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다시 2,680선 위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이후 긴 시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로 그 경계를 뚫고 새 국면을 맞이했다.
28일 오전 11시 7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42.91포인트, 1.63퍼센트 오른 2,680.13을 보였다. 이 시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74억 원, 기관은 3,899억 원 규모로 주식을 쓸어 담았고, 반면 개인은 5,509억 원어치 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839억 원 매수 우위를 누렸다.

장세의 중심에는 변함없이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자리했다. 삼성전자(삼성전자), SK하이닉스(SK하이닉스)는 각각 3.34퍼센트, 2.72퍼센트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을 이끌었다. 이차전지 흐름도 선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2.94퍼센트), POSCO홀딩스(4.32퍼센트)가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현대차(1.92퍼센트), 기아(0.91퍼센트), NAVER(2.20퍼센트) 등 굵직한 대형주들의 오름세는 코스피의 상승을 힘 있게 받쳐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업종이 한 방향을 그리지는 않는다. 금융주는 KB금융(-0.59퍼센트), 하나금융지주(-0.57퍼센트) 등 약세가 짙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1퍼센트) 역시 소폭 밀렸다. 전기전자(3.33퍼센트), 건설(2.63퍼센트), 의료정밀(1.04퍼센트) 업종이 시장의 온기를 더한 반면, 전기가스(-0.60퍼센트), 섬유의류(-0.35퍼센트)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코스닥에서도 이차전지주의 약진이 이어졌다. 에코프로비엠(3.33퍼센트), 에코프로(3.78퍼센트)가 밝은 흐름을, HLB(1.52퍼센트), 리가켐바이오(0.78퍼센트), 리노공업(1.87퍼센트)가 완만한 상승을 보였다. 엔터테인먼트주 역시 에스엠(0.23퍼센트), JYP엔터테인먼트(1.81퍼센트) 등에서 힘을 더했으나, 제약·바이오주는 알테오젠(-2.47퍼센트), 펩트론(-2.83퍼센트), 파마리서치(-2.00퍼센트) 등 약세가 뚜렷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보여주는 매수세, 그리고 반도체 대형주들의 강한 움직임이 시장 심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금융업종과 바이오, 중소형주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도 내비쳤다.
따스하게 점철된 이 날의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는 주요 지수와 주축 산업의 힘이 만들어낸 화폭이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수급, 대형주 주도 구도의 향방, 그리고 업종 간 온도차에 예민한 시선을 둘 필요가 있다. 다가올 글로벌 이벤트와 정책 발표에 따라, 시장의 계절은 또 다른 색채로 물들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