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극단” 리메이크→김영구, 무대·관객 경계 허문 폭소→명장면 탄생
무대에 발을 딛는 순간 김영구와 오민우, 오정율, 장현욱, 유연조, 황혜선의 눈빛에는 살아 숨 쉬는 에너지가 맴돌았다. 관객 한 명 한 명의 감정이 고스란히 무대를 덮어주자, 배우들은 긴장과 설렘을 번갈아 안은 채 실시간 변신을 이어갔다. 연이은 돌발 상황 속에서도 현장은 팽팽한 숨결과 뜨거운 박수, 그리고 함박웃음으로 가득했다.
8년 만에 ‘개그콘서트’가 부활하면서 새롭게 선보인 ‘극단적 극단’ 코너가 관객들과의 벽을 허물었다. 이 코너에서 김영구, 오민우, 오정율, 장현욱, 유연조, 황혜선은 마치 숨바꼭질하듯 관객의 시선을 읽었다. 무대 위 형사와 피의자로 만난 오민우와 유연조는 취조실 한복판에서 권력과 순진함을 오가며, 관객 황혜선의 “너무 폭력적이다”라는 일침을 받아 기습 볼 뽀뽀와 이마 키스라는 예상 밖의 리액션으로 폭소를 선물했다. 무대의 온도가 오르자, 유연조가 직접 에어컨 리모컨을 꺼내 재치 있게 분위기를 식히는 모습도 특별했다. “뮤지컬 보러 가겠다”는 황혜선의 외침에 배우들은 즉석에서 ‘누가 죄인인가’를 뮤지컬 톤으로 열창하며 객석을 장악했다.

‘심곡 파출소’에서는 서성경이 귀신 캐릭터로 변신해 또 다른 폭발력을 선보였다. 그는 씨스타19 ‘마 보이’, 시크릿 ‘샤이보이’, GD와 태양의 ‘굿보이’ 등 ‘보이’가 들어간 곡에 맞춰, “~세요”를 덧붙이는 유행어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송필근이 “춤이 기괴하다”는 농담을 건네고, “육신이 없는 것 보면 귀신이 맞다”는 위트까지 더해지며 무대와 관객이 혼연일체의 리듬을 탔다.
감동과 유쾌함이 공존한 ‘가을 씨의 하루’에는 이가을 역의 이수경과 홍현호가 등장했다. 생일을 맞은 이수경은 고깃집에서 커플이 아니라 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서비스 조건에 당황하며 러브샷 인증을 시도했다. 쑥스러움과 순수함이 뒤섞인 두 사람의 모습에 관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홍현호가 선물한 트렌치코트와 “이거 입고 어디 가지?”라는 이수경의 천진난만한 질문, 그리고 성우 박은영의 “심곡 파출소” 한 마디는 하나의 유쾌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다양한 캐릭터와 상황, 무대 위 현장성이 살아 있는 대체불가 리액션이 녹아든 이번 ‘개그콘서트’는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웃음을 한데 아우르며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밝혔다. 매주 밤, 색다른 무대와 반전의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회차는 일요일 밤 11시 방송으로 예고돼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