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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누가 받았을까”…6명 인생 바꾼 제1190회 로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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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누가 받았을까”…6명 인생 바꾼 제1190회 로또의 밤

오예린 기자
입력

“로또 1등 됐다”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다. 매주 토요일 밤이면 로또 추첨 결과를 확인하는 이들이 많다. 예전엔 희박한 꿈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저마다 기대를 품고 번호 하나에 마음을 건다.

 

지난 9월 20일, 제1190회 로또에서는 1등 당첨자가 6명이나 등장했다. 이들은 7, 9, 19, 23, 26, 45, 그리고 보너스 번호 33이라는 조합으로 각자 46억 2,279만 원씩을 손에 쥐었다. 세금을 떼고도 수령액은 30억 원을 넘었다. 2등엔 113명이 당첨됐고, 3등부터 5등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크기의 행운을 나눠 가졌다.

제1190회 로또당첨번호
제1190회 로또당첨번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역대 로또 누적 1등 당첨자가 9,800명을 훌쩍 넘었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균 1등 당첨금은 20억 원이 넘는다. 407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당첨금이나, 4억 원 이하의 적은 당첨금도 모두 비슷한 한 주의 설렘 속에 나왔다. 실제로 최근엔 “로또 번호 통계” 검색이 급증했고, 많이 나온 번호 34번부터 출현이 적은 9번까지, 통계와 전략을 분석하는 커뮤니티 글도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일상 속 기대의 공식화”라 설명한다. 한 심리학자는 “로또 당첨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한다”고 분석했다. ‘희망 사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많은 이들에게 소소한 위로이자 일주일 간의 활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누군가는 결국 1등이 되잖아요”, “당첨 안 돼도 추첨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는 소감부터 “내 번호와 한 끗 차이라 더 속상했다”는 푸념까지 모인다. 당첨자들의 후기가 화제가 되며, 일상에서 ‘내 삶에 로또 한 방’이란 말이 자연스레 농담처럼 쓰인다.

 

로또는 단지 행운을 바라보는 티켓이 아니다. 그 시간, 추첨을 기다리며 상상하고 계획하는 과정이 변화의 기호가 된다. 특별한 누군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바람의 풍경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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