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상회담 불투명 가능성”…트럼프 발언에 미중 긴장, 뉴욕증시 혼조세

신유리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진행 여부를 두고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린 가운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이번 시장 반응은 미중 정상 간 외교 일정 변화의 직접 영향 아래 글로벌 경제와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주 후 시진핑 중국(People’s Republic of China) 주석을 만날 예정이지만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고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혀, 양국 간 고위급 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각했다. 다우지수는 0.47% 상승해 46,924.74로 마감하며 기록 경신에 성공했으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6% 하락해 22,953.6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보합권 마감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 0.47% 상승…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에 혼조
뉴욕증시 다우지수 0.47% 상승…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에 혼조

트럼프의 발언은 연초부터 이어지는 미중 무역,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양국 관계가 여전히 긴장 국면임을 시사한다. 과거에도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고리로 무역협상, 첨단기술 수출관리,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을 조정해왔다. 최근 들어 중국과 미국은 상호 협상 의지는 내보이고 있으나, 핵심 이슈에서 입장 차가 남아있어 외교적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애플, 엔비디아, 브로드컴, 테슬라 등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높아졌다. 알파벳은 장중 4% 이상 하락하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고,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부진에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내렸다. 반대로 제너럴모터스(GM)와 방산기업 RTX, 아마존, 코카콜라 등은 실적 호조와 전망 상향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듯,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하락했으나 17선에 머물렀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통화정책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미중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주요국 투자자와 언론들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CNN은 “고위급 대화 불발 위험이 세계 IT·제조업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뉴욕 증시가 주요 기술기업 실적발표, 미중 외교 변수, 연준 금리 인하 시기 등 여러 요인에 좌우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미중 간 긴장 완화·경색의 분수령이 될 것”(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 주 미국의 경제지표와 국제 정세 관련 발언이 증시 향배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신중한 투자 전략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 관련 불확실성이 향후 국제 관계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미중정상회담#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