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통일 염원”…강원 철원 ‘화해와평화의교회’ 완공, 평화 성지로 주목
남북 분단의 아픔이 남아 있는 강원도 철원에서 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는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완공됐다.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주목하는 평화 상징 공간 조성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8월 11일 강원 철원군 철원읍 월하리에 조성된 화해와평화의교회 완공을 기념해 헌당 및 창립예배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원형 구조와 철원을 상징하는 두루미 디자인을 적용해, 평화와 화해, 지역 정서를 공간 곳곳에 구현했다.

기독교장로회는 “화해와평화의교회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순례하며 남북의 공존을 기도할 수 있는 ‘순례자의 집’이자, 다음 세대가 평화의 의미를 숙고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평화교육의 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교단은 예배당이 남북 통일기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화합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화해와평화의교회 건립 구상은 2018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시된 뒤, 지난해 6월 본격적인 착공을 거쳐 약 1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교단 측은 "동독과 서독 분단 극복에 기여한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 교회, 빌헬름 교회와 같은 역사적 지위를 지닌 상징이 되길 바란다"며 "미래 세대의 평화의식 제고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영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한편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접경지에 통일과 평화를 기리는 공공 종교시설이 들어서면서 정치적·사회적 의미가 확산될 전망이다. 정계와 시민단체는 “지역사회의 평화 담론 확장이 통일정책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와 종교계는 화해와평화의교회가 한반도 평화 담론을 촉진하는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이곳이 한반도 평화프로젝트와 연계해 국내외 평화운동의 거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