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쓴 PSG 9인”…라민 야말·뎀벨레, 발롱도르 후보→아시아 선수 2년 연속 탈락
샤틀레 극장 조명이 쏟아지는 순간, 들려온 라민 야말의 이름에 축구계 전체가 조용히 숨을 죽였다. 18세의 신성 야말과 PSG의 우스만 뎀벨레가 나란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순간, 관중의 환호는 묵직한 감탄과 기대감 속에 교차했다. 그러는 사이, 아시아 선수의 빈자리는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2025 발롱도르 남자 선수 후보에는 바르셀로나를 3관왕으로 이끈 라민 야말, 그리고 리그1·프랑스컵·챔피언스리그 트레블을 거머쥔 PSG의 우스만 뎀벨레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야말은 공식전 62경기 출전 21골 22도움, 뎀벨레는 60경기 37골 15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무대에서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발롱도르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해 후보 명단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이 배출한 9명 선수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데지레 두에, 아슈라프 하키미,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누누 멘데스,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등 PSG 9명이 최종 후보에 들었다. 프랑스풋볼은 한 팀에서 9명이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 오르는 것은 사상 최초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김민재의 탈락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이 지역 팬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2년 연속 발롱도르 도전이 무산된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수상자인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세리에A에서 맹활약하며 나폴리로 이적한 스콧 맥토미니가 MVP의 영예와 함께 첫 후보에 포함됐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부침과 신예의 돌풍이 교차하는 가운데, 올해 발롱도르는 역대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거리마다 꿈이 응집된 채 조명이 켜지면, 한 시즌의 땀과 열정이 다시 빛을 기다린다. 2025년 발롱도르 시상식은 9월 22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축구계를 향한 또 하나의 새로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