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바람”…질병청, 고위험군 백신 독려→방역 책임의 경계선
5월의 끝자락, 잠시 소강에 들었던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운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들기 시작했다. 홍콩과 중국 등 인접한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국내에서도 조용하던 재유행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의식한 질병관리청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해외와 국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정책의 최일선에 있는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과도한 불안이나 무관심 양극단을 경계하며 코로나19가 이제는 독감과 비슷한 계절성 질환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암, 만성질환을 앓는 면역저하자, 그리고 감염 취약시설 거주자들은 여전히 위기 한가운데 있다.

현재 정부는 고위험군에 백신접종을 시행 중이다. 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그리고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입소자다. 이들은 다음 달 30일까지 전국 예방접종기관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당국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바이러스 검출률이다. 최근 4주 연속 입원환자 수는 100명 안팎을 유지하는데, 검출률의 흐름은 달라졌다. 올해 13주차 13.1%에 달했던 검출률이 19주차에 2.8%로 하락했으나 20주차에는 8.6%로 다시 상승했다. 이전에도 해외 확산 조짐이 국내 유행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현 상황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방역 전문가들은 입원환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검출률 상승을 경계한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다. 팬데믹 시절의 경험이 여전히 우리의 일상 곁에 남아있음을, 사회는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다. 새로운 일상과 방역 사이의 균형, 그리고 집단 면역의 경계에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 어느 즈음에 있는지 질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