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주시장 공략 신호탄”…우주청, 태국엑스포서 한국관 운영
우주항공청이 우리나라 우주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지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부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우주산업 전시회 ‘태국 우주엑스포 2025(TSX 2025)’에 참가해 한국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와 지리정보우주기술개발청이 공동 주관하며, 아세안 지역 내 정부·산업·학계가 최신 우주기술, 산업 동향,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으로 꼽힌다.
한국관에는 레오스페이스, 스페이스앤빈, 스페이스빔, 스펙스, 피씨엔, 텔레픽스 등 6개 국내 유망 우주기업이 참가한다. 각 사는 소형 위성 개발, 정밀 부품·탑재체, 위성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한다. 참가기업들은 전시와 더불어 현지 기관·기업과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기술 협력과 프로젝트 발굴, 현지 시장 니즈 파악에 집중한다.

이와 별도로 나라스페이스, 스페이스맵, 코스모비 등 3개사는 독립 부스에서 초소형 위성 개발·운용, 위성 데이터 서비스, 우주상황인식(SSA), 위성 추진체 기술 등에 초점을 맞춰 태국 및 아세안 우주산업 생태계 내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 특히 이번 참가를 통해 우주항공청은 국내 우주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과학기술 외교로 확장하는 것을 전략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관 전시 기술은 위성 통신, 데이터 분석, 고성능 부품 등에서 현지 수요와 시너지를 노린다.
우주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신흥시장 진입 경쟁이 심화되는 분야다. 미국, 일본 등도 동남아 우주산업 관련 협력 교두보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 역시 국가차원의 해외 진출 정책과 민관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주기술 수출, 현지 파트너십 구축은 기술력만큼 시장 맞춤 소통 전략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한편, 해외 주요 우주엑스포와 비교해 태국 우주엑스포는 아세안 각국 정부기관 및 기업과의 심층적 네트워크 구축 기회가 큰 편이다. 현장 상담에서 이뤄지는 기술검증, 규제 환경 정보 교환은 실질적 비즈니스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세안 대부분 국가에서 우주산업 관련 정책·인증 체계가 확립 초기 단계에 불과해, 상용화 진입장벽 및 현지 인허가 절차 등 시장별 특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이재형 우주청 기획조정관은 "태국 우주엑스포가 한국 우주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주청은 민관 협력을 연계해 해외 진출을 지속 지원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전략적 연대 확대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 교류가 실제 시장 진입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