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현충원 집결”…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 엄수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각 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 자제 등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공식 추모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민주·평화 유산을 기릴 예정이다. 진보와 보수의 분할된 정치 지형임에도 불구, 이날 만큼은 지도자 정치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겠다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서거 16주기 추모식이 18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고 17일 밝혔다. 참석 명단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추모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 여야 주류 인사 800여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 진보당 김재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등 야권 신진 지도부도 폭넓게 자리한다.

또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종찬 광복회장, 역대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노재헌, 김현철, 노건호 씨 등 전직 대통령의 자제도 참석할 예정으로, 범정계와 유족이 한데 모인다.
추모식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송언석 당 대표의 추모사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족적을 대형 스크린 영상을 통해 재확인한다. 추모 노래,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하성용 신부의 추도 예식, 김 전 대통령 묘역 헌화와 분향 등으로 순차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평화와 화해, 민주주의’의 유산을 재확인하며, 시대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매년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이 여야 협치와 사회통합, 정치 지도자의 품격에 대한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권 교체기와 총선을 거치며 양극화와 세대 간 갈등이 뚜렷해진 만큼, 이날 집결한 인사들이 과거의 민주화 정신을 현 시국에 어떻게 계승·구현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화해와 통합 정신을 새기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정치 일정상 정쟁을 잠시 내려놓고 미래의 통합 비전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은 이번 추모식 이후에도 고인의 유산을 현안 해결과 협치의 동력으로 그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