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무대 중견 보컬, 여름의 노래에 녹다”…윤항기·배일호, 세월을 넘어선 무대→진한 인생의 떨림
밝은 조명 아래 펼쳐진 ‘가요무대’의 무대는 어느 때보다 따뜻한 여름 햇살처럼 포근했다. 윤항기의 미소와 배일호의 깊은 음색, 그리고 김장수와 조항조 등 각기 다른 세월을 살아온 중견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여름 향기의 묘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세월이 스민 목소리에는 단순한 노래가 아닌 삶의 무게와 시간에 깃든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겼다.
이날 무대에서 81세 윤항기는 엔딩 무대 ‘해변으로 가요’로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윤항기는 특유의 맑은 음색과 따뜻한 어투로, 노년의 여유와 세월의 풍요로움을 한껏 드러냈다. 68세 배일호가 선사한 ‘바다의 교향시’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치 않는 감성을 안겨주며 진한 울림을 남겼다. 김장수는 ‘바다에 누워’를 통해 한가로운 여름날의 풍경과 인생의 고요한 순간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냈다. 조항조 또한 청춘의 오늘과 내일을 닮은 ‘청춘 등대’로 세대의 경계를 뛰어넘는 감성 무대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류계영, 고정우, 신수아, 양지원, 윤태화, 최수호, 권성희, 한수영, 박혜신, 미스김, 양하영, 신승태, 김다현 등이 가득 채운 ‘여름 향기’ 편은 풍부한 감성과 절절한 메시지로 시청자 마음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겼다. 높은음자리, 키보이스 등 대중음악의 산증인들이 만들어낸 한 순간의 하모니 속에서, 세월을 뛰어넘는 노래의 힘과 인생의 서정이 교차했다.
중장년층 음악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가요무대’는 각 가수들의 생생한 무대와 함께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