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손끝으로”…부산 기장군 메이커 축제에 모인 온 세대의 창의성
상상을 나누는 축제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예전에는 창작이 거창한 무대의 일이었지만, 지금은 모두의 일상 속에서 즐기는 경험이 됐다.
요즘 부산 기장군 국립부산과학관 야외광장에는 한껏 밝아진 표정의 가족들이 모이고 있다. 올해 9회를 맞는 ‘헬로메이커 축제’는 작품 전시부터 로봇 만들기, 업사이클링 키링 제작, 고카트 만들기 체험존까지 다채로운 메이킹 활동으로 채워졌다. 퍼포먼스 무대 위에서는 이석원 코미디 서커스의 재치, 풍선 마법사의 묘기, 업사이클링 사운드가 어른과 아이의 두 눈을 사로잡았다. 실제 방문객들은 “작은 아이디어가 직접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내 여러 지역에서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창작 행사나 메이커 문화 축제가 해마다 늘고 있다. 메이커 워크숍에서 로봇과 키링을 만드는 참가자 연령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국립부산과학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누구나 스스로 창작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 폭넓게 참여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느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생활 속 창의성의 확장’이라 부른다. 트렌드 분석가들은 “메이커 문화의 본질은 소통과 호기심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공연과 오픈마이크, 유튜버 코코보라와 과학 크리에이터 허섬범의 초청 강연 또한, 세대 구분 없이 새로운 영감을 나누는 시간으로 남았다. 실제 참가자들은 “요즘은 설명을 듣는 것만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더 오래 기억된다”고 말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 모두가 콘텐츠의 주인공이 된 하루”, “평소 해보지 못한 실험에 도전해봤다” 등 방문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마다 축제에 다녀온 감상을 나누는 글들이 이어지고, “과학관에서 이런 축제라니, 집에도 새로운 메이킹 아이디어를 들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작고 소박한 체험이지만, 헬로메이커 축제는 창의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됐다. 과학관에서의 이틀이 단지 행사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남긴다. 결국 중요한 건 모두가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삶을 조금씩 더 채워가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