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언더파 단독 선두”…존박, 찰스슈와브 챌린지 1R→신인 돌풍 예고
구겨진 베개 위에서 긴 밤을 보냈지만, 아침에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집중력이 깃들었다. 존 박은 자신이 열렬히 응원하던 NBA 뉴욕 닉스의 믿기지 않는 패배를 분노로 삼아 퍼트 위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어냈다. PGA 투어 신인 존 박이 미국프로골프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1라운드에서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서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23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찰스 슈와브 챌린지 1라운드, 존 박은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대회 선두에 올라 새로운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PGA 투어 정규 시즌에 신인 자격으로 입성한 존 박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솎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총상금 95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존 박의 침착하고 강렬한 퍼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는 존 박은 2021년 6월 프로 전향 후 그토록 바라던 첫 PGA 투어 우승을 향한 도전에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존 박은 “NBA 뉴욕 닉스 팬인데, 어제 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고 정말 화가 났다”며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잠까지 설쳤지만, 라운드에서는 오히려 그 감정을 힘으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닉스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경기 종료 2분 50초 전까지 14점을 앞섰으나, 연장전 끝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NBA 패배의 좌절이 오히려 존 박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며 3타 차 단독 선두의 비결로 멘탈의 변환을 꼽았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도 함께 출전했다. 셰플러는 전날 NHL 댈러스 스타스의 경기를 관람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았고, 2언더파 68타로 공동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존 박은 “오늘은 닉스 경기가 없어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지는 라운드에서 자신의 첫 PGA 투어 우승 가능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존 박은 2타 차로 그 뒤를 추격하는 선수들의 도전을 받으며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 스테이지에서 극적인 순간을 또다시 연출할지 눈길이 쏠린다.
잔잔한 그린 위로 길게 번진 그림자, 마음속 승부의 불씨는 어두운 밤을 버티고 아침의 태양으로 피어난다. 존 박이 써 내려가는 새로운 서사는 긴장은 줄이고 희망은 키우는 힘이 됐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현지 시각으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며, 존 박의 꿈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