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중계 확대에 공격적 행보”…네이버, 무료 생중계로 영향력 재확대
네이버가 야구 중계 플랫폼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평가전 독점 생중계에 이어, 이달 말 베테랑과 차세대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더 제너레이션 매치 상상인⋅메디카코리아’까지 온라인 단독 중계를 예고하며 스포츠 중계 사업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다시금 야구 콘텐츠 투자에 나서며, 티빙과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더 제너레이션 매치’를 온라인에서 단독 생중계한다. 이 경기는 KBO 리그의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 현역 선수들이 ‘팀 베테랑’과 ‘팀 라이징’으로 나눠 맞붙는 이벤트 성격으로 기획됐다. 기존 리그 공식 경기와 달리, 팬들의 관심을 끄는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야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의미가 크다.

최근 네이버는 ‘K-베이스볼 시리즈’ 중계권을 확보하며, 하이라이트·뉴스 중심이던 야구 서비스의 생중계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6월 국가대표팀 체코·일본 평가전을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단독으로 무료 제공하며,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본연의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스트리머와 실시간 채팅 기반 ‘같이 보기’ 기능은 시청 경험의 실시간성·참여도를 높이며, 동시 시청자 수만 네이버 20만명·치지직 6만명에 달했다. 특히 이 방식은 유료 결제가 필요하던 기존 국제대회 중계와 달리, 무료 시청 기회를 제공해 야구팬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기술적으로 치지직의 양방향 스트리밍, 실시간 댓글·투표 등 소셜 기능이 결합되면서, 단순 송출을 넘어 소통 중심 ‘커뮤니티형 스포츠 중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과거 통계 중심·하이라이트 소비에 머물던 이용 패턴이 적극적 참여·분석 공유로 넘어가며, 팬 경험 자체가 한층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야구 콘텐츠 투자 확대가 국내 스포츠 중계권, 나아가 플랫폼 경쟁 지형에도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이 2022년 KBO와 3년 1350억원 규모 단독 중계권 계약을 맺으며 리그 중계는 불가하지만, 네이버는 국가대표전과 이벤트전 등 비교적 유연한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며, 자체 스포츠·뉴스·검색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은 향후 KBO 중계권 재협상에서 네이버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외에서도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이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를 앞세워 MLB, NFL 중계권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유럽에서도 OTT와 네트워크 포털 기반의 콘텐츠 독점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KBO 리그 중계권의 경우, 현행 우선협상 지위는 티빙이 보유하고 있으나, 네이버 역시 장기 콘텐츠 투자, 팬 커뮤니티, 실시간 소통 등 플랫폼 우위 경쟁력을 토대로 협상 테이블에서 영향력을 넓혀갈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제도적으로도 국내외 플랫폼 간 중계콘텐츠 배분, 실시간 라이브 저작권 분배 등 복잡한 요소가 얽혀있는 만큼, 업계는 네이버의 공세적 행보가 향후 판도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화와 투자가 맞물린 플랫폼 경쟁이 재점화된 가운데,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의 생중계 강화가 향후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 운영 노하우, 팬 소통 전략이 맞물려 산업 구조 전환이 가속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