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재즈·탱고로 물든 가을”…춘천시, 글로벌 축제 개최로 도시 브랜드 강화
정치적 도시 브랜드 강화와 문화 교류 확대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춘천시가 대표 축제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글로벌 커피, 재즈, 탱고가 어우러진 복합 축제를 통해 지역 정체성 확보와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지역사회는 물론 외국 대사관까지 참여하며, 지역 문화정책 실험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춘천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공지천 일대에서 ‘춘천커피축제’, ‘공지천재즈페스타’, ‘국제탱고페스티벌’을 동시에 개최한다고 9월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걷다가 예술을 보고 듣는 일상 속 축제를 만들겠다"는 시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핵심 프로그램에는 중남미 4개국(브라질·콜롬비아·페루·온두라스) 대사관이 참여해 각국의 커피 역사, 문화, 여행을 알리는 글로벌존이 눈길을 끈다. 지역 로스터리 카페·디저트 업체와 교류하는 로컬마켓, 커피 오감 체험, 라떼 아트배틀, 초청가수 공연, 힐링가든 네트워킹존, 청년 스쿨존 등 참여형 행사도 준비됐다.
같은 기간 열리는 공지천재즈페스타에서는 산책로와 공연장을 오가며 백일장, 재즈 뮤지션 무대, 미드나잇 재즈클럽이 열린다. 시민과 관광객이 현장에서 커피와 재즈, 예술마켓을 동시에 즐기는 이색 공간도 마련된다. 정원무대에서는 지역 뮤지션의 따뜻한 선율부터 클래식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가 이어진다.
관심을 끄는 국제탱고페스티벌 역시 이번 축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춘천문화예술회관과 공지천 산책로에서 아르헨티나 대표 오케스트라 ‘솔로땅고’와 ‘로만티카 밀롱게라’가 내한해 무대를 꾸민다. 세계 정상급 탱고 아티스트와 국내 댄서들의 협연, 찾아가는 음악회, 체험, 시티투어 프로그램까지 준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사관 참여와 함께 공연예술, 청년 프로그램까지 대폭 확대된 점에서 춘천시의 복합 문화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지역문화정책이 단순 이벤트로 그칠 지, 실제 도시 인지도와 시민 삶의 질 제고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춘천시 김미애 문화예술과장은 “커피와 재즈, 탱고가 어우러지는 이번 축제는 춘천 가을의 매력을 한껏 담은 자리”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머무르고 또 찾는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향후 축제를 계기로 글로벌 문화 교류 허브 도약과 ‘머무르는 도시’ 전략 실현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