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거래 9.6조달러로 사상 최대”…트럼프 관세정책 여파, 글로벌 시장 급변
현지시각 4월,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4월 전 세계 외환시장 일평균 거래 규모가 9조6천억달러(약 1경3,50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3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거래량이 28% 급증한 수치다. 외환시장은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 거래에서 스와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일평균 4조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선물환 거래도 19%로 늘어났고, 외환 옵션은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헤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거래 비율이 두 배 이상 늘었다. BIS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직후부터 글로벌 관세 전쟁 및 미국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 대비성 헤지 거래와 투기적 거래가 동시에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외환 시장이 글로벌 변동성 확대의 최전선으로 부상했다”며, 은행 간 장외거래가 대규모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주목했다. BIS 역시 스와프 시장이 통화 및 국채 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임을 강조하며, ‘금융 위기 이후 국채시장의 국제화가 심화되면서 어느 한 국가의 국채시장 불안이 신속하게 타국 시장으로 번지는 위험’에 대한 경계를 촉구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 당국은 올해 들어 외환시장 변동성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환경 변화와 헤지 수요의 동시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외환거래 급증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율 급변과 헤지 거래 확대는 세계 경기 전망, 각국 무역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충격을 야기할 여지가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번 외환거래 급증은 달러 기축통화 체계와 글로벌 금융 리스크 구도에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뉴욕타임스 역시 ‘미-중 상호 관세와 금융시장 동요가 근본적 구조 재편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글로벌 외환시장은 정책 변화와 환율 변동에 따라 추가 거래 급증 또는 안정화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공존한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가자 모두 이번 외환시장 급증세의 지속성과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