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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디지털·AI 공조 논의”…류제명 차관, 글로벌 협력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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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디지털·AI 공조 논의”…류제명 차관, 글로벌 협력 새판 짠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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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국가 간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류제명 2차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AI 장관회의 기간 중국 공업정보화부 슝지쥔 부부장, 일본 총무성 이미가와 타쿠오 차관과 각각 양자 면담을 갖고, 디지털과 AI 분야 협력의 실질적 확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양자 회동이 디지털과 AI를 둘러싼 글로벌 협력 구도의 분기점으로 보면서, 기술 및 산업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류제명 2차관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맞춰 중국, 일본 정부 대표단과 연이어 면담을 진행했다. 우선 슝지쥔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과는 양국 간 디지털·AI 분야의 기존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중장기적 지원 및 정책적 연계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중 양국은 인공지능 기술 표준화, 데이터 교류, 교차 인증 등 핵심 기술 영역에서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양국 협력(MoU, 기술교류프로그램 등)이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고, 새 기술 수요에 대응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일본 측과의 면담에서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강화에 의견이 모였다. 이미가와 타쿠오 일본 총무성 차관은 디지털·AI 관련 제도 상호 참조, 규제 협력, 신뢰할 수 있는 AI 구축과 같은 미래 산업의 전략적 의제들을 논의했다. 한일 양국은 공동 실증사이트(PoC) 운영, 산학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 현장 중심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동반 강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디지털·AI 기술은 데이터 주권, 알고리즘 투명성, 표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 국가 간 공조가 필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자국 주도의 기술표준, 규제 프레임 구축 경쟁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이번 한중·한일 양자 협력 논의는, 국가별 규제 차이나 시장 장벽의 한계를 완화하고 동아시아 전체의 기술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각국이 디지털 경제, AI 산업 고도화에 맞춰 통상 정책·R&D 협력·데이터 이동 규제 등 새로운 '협력 규범' 도입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정책 결정의 속도와 실효성에 관한 논쟁이 계속된다. 식약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기정통부 등 국내 주요 부처 역시 데이터 보호, AI 안전성, 윤리 가이드라인 정비를 병행 중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APEC을 계기로 한중일 3국이 기술·정책·산업 분야별 실질적 협력에 박차를 가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동아시아 디지털 협력 프레임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AI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도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가 구체적 제도화와 현장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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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명#중국공업정보화부#일본총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