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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생산 6조 시대”…국내, 무역수지 역대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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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생산 6조 시대”…국내, 무역수지 역대 최고 기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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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기술이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이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약 5조원에 이르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13.3%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업계는 바이오의약품 무역수지가 1조3000억원 흑자를 기록한 점에 주목하며, 이번 성과를 ‘국내 바이오 제조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발표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 KEY DATA 2025’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6조3000억원에 이르러 전년대비 26.4%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생산과 수출 모두에서 약진했으며, 제제별로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전체 시장의 44.5%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백신(25.6%), 독소·항독소(10.4%), 혈액제제(9.9%), 혈장분획제제(7.0%),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2.7%) 순으로 나타났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 기술은 항체의약품, 단백질 치료제 등 세포 외 유전자 조작을 기반으로 고부가 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핵심 영역이다. 국내 기술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플랫폼에서 차별화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수출도 이 분야에 집중됐다. 지난해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51.3% 늘어난 32억1659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수입도 신제품 중심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치인 9억1692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바이오 분야의 안정적 외화 창출력을 과시했다. 지역별로는 헝가리가 12억3346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에 올랐고, 미국·튀르키예로의 수출도 늘어났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 독일, 스위스 순이었다. 미국과 유럽 역시 유전자재조합 및 세포치료제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CDMO 중심의 신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계는 글로벌 시장이 517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CMC(화학·제조·관리) 역량 강화 등도 산업 판도를 바꿀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유전자치료제, mRNA 백신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가속화되며 의료 및 제약 시장 내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생산 확대와 기술 고도화가 한국 바이오 산업 전반의 질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바이오시밀러, CDMO, 기술 수출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실적이 실제 시장지배력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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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바이오의약품#유전자재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