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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매각설 파장 속 단호한 부인”…암호화폐 시장 긴장 고조→커뮤니티 추측 확산
국제

“서클 매각설 파장 속 단호한 부인”…암호화폐 시장 긴장 고조→커뮤니티 추측 확산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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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환히 밝히는 암호화폐 시장의 전광판 너머, 한 줄기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로 명성을 쌓아온 서클(Circle)이,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리플(Ripple) 또는 코인베이스(Coinbase) 인수 협의설’에 단호한 부인으로 응답했다. 암호화 생태계의 모든 시선이 쏠린 채, 시장은 또 한 번 소문 위에서 파문을 그린다.

 

2025년 5월 26일,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서클이 ‘Whale Insider’라는 X 플랫폼 계정을 통해 “서클은 매각 대상이 아니며, 우리의 장기 목표는 변함없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한다. 이는 익명의 루머 제기에 기반한 추측이 번지며, 리플이 현금과 XRP를 병행해 서클을 인수한다는 설이 불쑥 나돌자 내놓은 단호한 방어였다.

서클, 리플·코인베이스 인수설 일축… “매각 계획 없다” 단호한 입장 표명
서클, 리플·코인베이스 인수설 일축… “매각 계획 없다” 단호한 입장 표명

소문의 촉발점은 ‘Del Crxpto’라는 SNS 사용자의 게시글이었다. 그는 리플이 현금과 자체 토큰인 XRP를 조합한 ‘이중 결제’로 서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지극히 구체적인 주장을 내놓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근거나 공문은 제시되지 않았다. 언론 일부에도 이런 서술이 인용됐으나, 서클은 곧장, 근거 없는 루머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서클은 매각 논의 일체를 명확히 부정했다. USDC 실사용 확대와 규제 환경 속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 연동을 핵심 비전으로 확인하고, 기존 로드맵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태도를 보였다. 회사 독립성 재확인에 더해, “매각”을 조건부가 아닌 확정 부정으로 규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본질상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디파이(DeFi)와 결제, 통화정책이 교차하는 영역을 지배하는 서클의 행보는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과 기대의 파장을 낳아왔다. 이와 관련해 명확히 실체 없는 풍문이 이렇게까지 확산하는 현상 자체가, 안팎의 변화 조짐과 민감한 정서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레산드로라는 이름의 X 사용자의 “이 같은 추측이 시장의 흐름을 암시할 수도 있다”는 평가는 그런 분위기에 호응한다.

 

반면 논란의 직접적 주체인 리플과 코인베이스는 현재까지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소문의 진원 자체가 불분명하나, 서클의 신속하고 명확한 부인으로 일단락될 전망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루머와 공식 입장 사이의 간극, 그리고 그로 인한 투자자 심리의 출렁임을 또 한 번 경험하게 됐다.

 

이 사건은 근거 없는 익명 루머가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얼마나 큰 그림자를 드리우는지를 재확인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유동적인 소문 위에 세워져 있기에, 신중하고 투명한 소통의 가치가 여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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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리플#코인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