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반복 동작도 위험”…테니스엘보, 만성 통증 경고
팔꿈치 부위 힘줄에 누적된 미세 손상이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된다. 최근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팔꿈치 바깥쪽에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의료계에선 그 원인으로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를 지목한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쓰는 직업군뿐 아니라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일반인에게도 흔히 발병하며, 증상이 악화되면 세수·양치질 등 일상동작조차 힘들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펴는 근육이 부착되는 팔꿈치 힘줄에 반복적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염증과 미세 손상이 진행된다. 힘줄은 혈류 공급이 적어 자연 치유가 어려운 조직으로,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 주부, 요리사, 미용사, 택배기사 등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종은 물론 사무직 등에서도 발병이 잦다.
증상은 외측 팔꿈치 통증, 열감, 손의 힘 약화 등으로 나타난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 필요시 주사치료를 적용한다. 비수술 요법 중 체외충격파 치료는 국소 혈류를 개선해 염증과 통증을 줄인다. 최근엔 신장분사치료(SST)도 도입되고 있다. 이는 극저온 CO₂ 가스를 분사해 피부 온도를 낮추고 신경 반사작용을 유도, 통증 경감 및 부종 완화를 돕는다.
운동치료 병행 시 관절 기능 회복과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 지속 또는 힘줄 구조 손상이 심한 경우, 최소 절개 관절내시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5㎜ 미만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 강점이다.
테니스엘보는 반복적 미세 파열이 누적돼 발생하므로 자연 회복은 어려운 편이다. 조기 진단·치료와 함께 팔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만성화를 막는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팔꿈치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 질환이 생산성 저하·업무 공백 등 사회적 비용 증가의 원인이 되는 만큼, 조기 대응과 예방 문화의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