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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법고시 소년의 이탈…다섯 쌍둥이 부모, 눈물로 엮인 좌절과 희망→삶의 전환점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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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법고시 소년의 이탈…다섯 쌍둥이 부모, 눈물로 엮인 좌절과 희망→삶의 전환점 어디인가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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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농담이 스며드는 조세호와 유재석의 미소 사이, 사법 고시 최연소 합격자가 걸어온 무게와 다섯 쌍둥이 부부가 마주한 파동이 어우러져 따스한 눈빛으로 번졌다. 자신의 적성이 아닌 길에서 이탈하며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사연, 그리고 다섯 쌍둥이를 품고 키워내며 흘린 부모의 눈물과 희망이 한 자리에 포개지는 순간, 시청자는 의연한 용기와 뭉클한 감정을 마주했다. 행복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다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셋의 작은 대화가 보는 이의 마음 어귀를 흔들었다.

 

이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사법 고시 최연소 합격자의 인생 전환점이 조명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대형 로펌을 떠난 그는, 어릴 적 꿈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큰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을 찾았다. 변호사의 삶은 도서에 묻혀야 하는 고독한 일이었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마음이 흔들리던 시기에 우연히 만난 통역사의 매력에 빠져, 변호사라는 안정된 틀을 벗고 자신의 내면에 가장 가까운 꿈을 향해 발을 내딛였다. 부모님의 기대와 강한 반대, 세간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는 언어 공부에서 처음으로 진짜 즐거움을 느꼈고, 통역사로 변신해 자긍심을 안았다. 무엇보다 안정된 길이 꼭 자신의 길은 아니라는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 한편을 두드렸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또한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품은 부부의 이야기는 감동과 눈물로 채워졌다. 체구가 작다는 불안, 거대한 기쁨마저 두려움과 함께 찾아와 처음 임신 사실을 들었을 때 부부는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의 선택적 유산 권고 앞에, 쌍둥이 전문 의사의 따뜻한 격려가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모든 아이를 품겠다는 결심, 그리고 이어진 힘겨운 출산은 희망의 씨앗이었다. 하지만 세상 밖 첫걸음부터 다섯 명 모두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특히 넷째와 다섯째는 심장과 장에 고비를 맞닥뜨렸다. 이 과정을 지나며 미안함과 자책감,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을 향한 무한 책임감이 엄마와 아빠의 눈에 깊게 어린다. 하지만 부부는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짧지만 단단한 의지로 오늘을 살아간다.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위로하며, 각자의 삶을 다시 설계해 나가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용기가 안방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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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온더블럭#다섯쌍둥이부부#사법고시최연소합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