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심 안방정치 혁신”…조국, 호남서 지지층 결집 움직임
정치적 변화의 바람이 호남에서 불고 있다. 조국혁신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조국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월 17일 전남을 찾아 민주당 중심의 기존 정치 질서를 정면 비판하며 혁신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전당대회 첫 지역 일정에서 조 전 위원장은 “정치적 '메기'가 돼 전남 정치를 확 바꾸겠다”며 강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중심의 안방 정치를 도민 중심 민생정치로 혁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참여자가 경쟁 구도를 촉진한다는 ‘메기 효과’를 강조하며 “지방정부 곳곳에 숨어 있는 내란 세력을 뿌리 뽑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은 0명으로,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은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전남에서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은 0”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조국혁신당은 호남 지방선거에서의 강한 경쟁 구도 구축을 전략 목표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조 전 위원장은 아울러 현재의 양당 체제를 “그들만의 리그, 양당의 적대적 공존”이라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김대중 정신이 아니다.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밝히며 차별화된 정당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재생에너지(RE100) 첨단 산업단지, 국립의대 신설 등 전남의 핵심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전남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이재명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민주당 중심의 호남 정치에 대한 변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신장식 의원은 “민주당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남 정치 운동장을 독점하게 둬서는 호남 민주주의 발전은 어렵다”고 밝히며, “조국혁신호(號)의 수석항해사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임형택 익산시공동지역위원장은 “경쟁과 견제가 사라진 자리에 안일함과 정체만 남는다. 전남에서 혁신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고 했고, 정춘생 의원 역시 “호남에서 민주당 독재 체제를 타파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정경호 전 한국로슈 노동조합위원장은 “가장 선명한 정책으로 전남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 후보들은 전남도의회에 이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남권 유튜브 대담회에도 참석했다. 전국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부산 등 영남권 방문에 나선 뒤, 23일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지도부가 선출된다.
조국 전 위원장과 조국혁신당의 이번 호남 일정은 민주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치권은 전당대회 결과와 조국혁신당의 향후 전국 순회 일정에 따라 지역 구도 변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