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 발언에 기술주 약세”…뉴욕증시 혼조, 다우는 사상 최고치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가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치고 S&P500, 나스닥 등 여타 지수는 하락세로 엇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주 후 시진핑 주석과 한국에서 회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미중 외교에 불확실성을 더하자, 기술주 중심 나스닥과 반도체·전기차주가 즉각 약세로 밀렸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최근 강세를 이어온 뉴욕증시와 위험자산 선호 구도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당일 S&P500지수는 0.2포인트로 보합 수준(6,735.33)에 머물었고, 나스닥종합은 36.88포인트(-0.16%) 하락한 22,953.67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218.1포인트(0.47%) 올라 46,924.68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 최고점을 경신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97% 하락(17.87)해 시장 전반의 공포는 폭증하지 않은 모습이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0.52% 내린 2,486.84로 마감해 대형주 대비 약세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22/1761085270165_404074875.jpg)
저녁 정국을 뒤흔든 핵심 변수는 경기에 대한 우려나 정책 이슈보다 미중 정상회담 관련 외교적 불확실성에 가까웠다. 트럼프(Trump)의 회담 가능성 언급 직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장중 4%대 약세 후 2%대 낙폭을 축소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테슬라(Tesla) 등 반도체·전기차주는 1% 내외로 밀렸다. 다우의 강세는 경기민감 대형주의 실적 호조에 힘입은 측면이 컸다. 코카콜라가 4% 급등했고, 방산주 RTX는 긍정적 실적 가이던스로 7% 올랐다. GM은 깜짝 실적으로 15%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장 마감 뒤 공개된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외에서 5% 넘게 급락했다. 파월 의장의 금리 관련 충격성 발언이 없었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12월 50bp 기준금리 인하 확률을 98.7%로 반영했다. 시장의 금리 경로 예측이 좁혀지면서 하방 위험은 일부 제한됐다.
빅테크 영역에서도 흐름이 엇갈렸다. 애플은 강보합(+0.2%)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 목전(3조9천억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AI 프리미엄이 집중된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애플은 실적과 방어적 성장성이 재평가받는 모양새다. 반면 알파벳은 조정 국면, 아마존은 AWS 장애에도 2.56% 상승하며 클라우드 부문의 시장 신뢰를 재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17% 상승, 테슬라는 1% 하락했다. VIX의 하락은 충격보다 관망 심리가 우세했음을 시사한다.
원·달러 환율은 1,432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 올랐다. 환차손이 커지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은 환율과 주가의 괴리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활용한 투자자의 경우, 환리스크와 구조적 왜곡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10월 20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72조원대로 집계일 대비 2조8천억원 늘었다. 테슬라 보관액이 39.8조원(+7,413억원)으로 압도적이었고, 애플(+2,513억원), 레버리지형 테슬라 ETF(+1,945억원), 울트라프로 QQQ ETF(+1,883억원) 등에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단기 변동성 확대기에 레버리지형 상품 비중이 높아지는 점, 그리고 환율 상승에 따라 원화 기준 실질 수익률이 달라지는 점은 위험관리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보관금액의 장기 추세선상, 미국 주식 보관총액(2025년 10월)도 234.9조원으로 월간 5.5%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새로 썼다. 절대금액의 증가가 곧 수익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종목별 변동성·환율·ETF 구조적 비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제 정상외교 일정의 변수, 12월 금리 인하 기대와 개별 종목 실적 이벤트, 환율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비대칭 장세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와 레버리지형 상품의 순환 유입 패턴이 심화될 가능성을 꼽으면서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와 미중정상회담 등 지정학 리스크가 투자심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국제사회는 12월 이후 미국 통화정책의 변화, 미중 외교 이벤트의 성사 여부, 그리고 서학개미의 글로벌 자금 유입 지속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장세가 글로벌 증시 재편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