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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의 22년 고백”…무엇이든 물어보살, 상실의 산길 넘어선 따스한 위로→내면의 울림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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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의 22년 고백”…무엇이든 물어보살, 상실의 산길 넘어선 따스한 위로→내면의 울림이 번졌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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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이 스치는 이른바람이 평창 발왕산 능선을 맴돌 때, 엄홍길의 단단한 표정 뒤로 깊은 생의 흔적이 드리워졌다.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320회에서 엄홍길은 세계에서 단 두 명만 이룬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으며, 한 사람의 인생에 깃든 도전과 상실, 그리고 새로운 생의 의지를 전했다.

 

자연과 산에 깃든 애정을 전한 엄홍길은 “발왕산에서 위로를 얻는다”고 고백했다. 세계적인 기록의 영광 뒤에는 10명의 동료들이 산에 잠들었다는 진한 슬픔이 배어 있었다. 그는 “히말라야 16좌를 오르던 22년 동안 동료 10명을 떠나보냈다”고 덧붙이며, 고요히 스며드는 상실을 진심으로 나눴다. 그 울림은 겉으로 드러난 환희를 넘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조용히 적셨다.

“10명의 동료 잃은 순간”…엄홍길, ‘무엇이든 물어보살’ 내면 고백→깊은 공감 번졌다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0명의 동료 잃은 순간”…엄홍길, ‘무엇이든 물어보살’ 내면 고백→깊은 공감 번졌다 /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엄홍길은 단지 정상에 서는 것을 넘어 산 아래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고 있다. 히말라야 산기슭의 아이들을 위해 그가 지금까지 세운 학교가 22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큰 감동과 기쁨을 느낀다”는 말에는 인간성을 향한 깊은 희망이 묻어났다. 학교 한 곳을 짓기 위해 6~8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그는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도전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상담에서 이수근은 “엄홍길 대장님은 네팔 대선에 나가셔도 된다”며 재치 있는 응원을 보냈고, 서장훈은 “정말 대단하다”며 헤아릴 수 없는 노력을 치켜세웠다. 엄홍길의 지난한 행로와 멈추지 않는 나눔의 시간은 출연자, 시청자 모두에게 뜨거운 여운과 새로운 질문을 남겼다.

 

무엇보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320회는 산을 오르며 배운 상실, 그리고 끝내 이어진 나눔의 신념을 밀도 있게 다뤘다. 대자연과 사람, 상처와 희망이 교차하는 진실된 순간들이 평창의 야외 풀숲을 물들였다. 오늘 16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이 에피소드는, 또 다른 사연들과 함께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 소박한 산 아래에서 나눈 기쁨과 미소가 더욱 널리 퍼질지, 잔잔한 여운이 계절처럼 사람들 사이를 지나간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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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무엇이든물어보살#히말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