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1000 투혼 빛났다”…안세영, 무릎 부상 딛고 6승 시즌→새로운 출발 다짐
여섯 번째 우승컵을 만진 손끝에 아쉬움과 자부심이 교차했다. 안세영은 무릎 통증을 이겨내며 또 한 번의 시즌 트로피 수확에 성공했지만, 슈퍼1000 완전 정복이란 새 역사를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관중들의 박수와 동료들의 격려는 누구보다 고된 시간을 마주한 안세영을 더욱 깊이 감쌌다.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 1000 투어 일본오픈과 중국오픈 일정을 마친 안세영이 28일 귀국했다. 이번 시즌 세계 최상위권 네 대회 중 마지막 퍼즐이던 중국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안세영은 2게임 도중 심해진 무릎 통증에 결국 라켓을 내려놨다. 슈퍼1000 전관왕이라는 새로운 이정표 앞에서 멈췄지만, 이미 시즌 6승을 선점하며 절정의 기량과 꾸준함을 증명했다.

특히 슈퍼1000 시리즈의 모든 대회를 한 해에 제패한 선수는 배드민턴 역사에 아직 없다. 안세영은 몸 상태와 경기력이 모두 좋았기에 아쉬움이 크다고 밝히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경기를 이어간 순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팬들과 지도자, 스태프의 기대를 등에 업은 안세영은 “때를 기다리겠다”며 새로운 도전을 약속했다.
부상 소식은 걱정을 더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점도 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을 고백한 안세영은 조기 기권의 결단 뒤 “MRI와 정밀 진단을 통해 빠른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성적과 꾸준함을 강조한 안세영은 “큰 부상이 아니기에 곧 다시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다. 안세영은 아쉬움 대신 완벽한 재정비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경기 운영의 디테일, 템포 조절 능력까지 보완하며 더욱 완성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마지막까지 말을 아끼며 미래를 준비하는 안세영의 표정엔 결의와 여유가 묻어났다. 팬들과 함께 만든 시즌 6승의 성취, 그리고 한 차례 더 높아진 목표를 가슴에 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펼쳐질 그녀의 승부는 8월 25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