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100세 어머니와 캠핑”…이재숙, 헌신의 봄날→예기치 못한 긴장
해사한 봄 공기가 스며든 캠핑카 안, 이재숙과 백수를 넘긴 어머니는 익숙한 일상을 벗어난 작은 여정에 설렘을 안겼다. 평생 가족의 곁에서 삶을 건너온 두 사람, 특히 이재숙은 오랜 병상 생활로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를 위해 손과 발이 돼준 지난 날들을 고요하게 회상했다. 그런 딸의 다정한 손길은 계절이 바뀌듯 모녀 사이에 밀려오는 사랑과 헌신의 결을 한층 선명하게 했다.
봄날의 캠핑은 단지 나들이를 떠나는 것을 넘어, 딸 이재숙에게는 어머니에게 새로운 세상의 빛을 보여주고 싶었던 오래된 소망의 실현이었다. 오래된 벽과 침대 곁에서만 하루를 보내던 어머니가 낯선 풍경에 스미고, 그 곁에 머무는 이재숙의 표정에는 설렘과 동시에 깊은 책임감이 교차했다. 손수 짐을 꾸리고 캠핑카에 오르는 준비 과정은 꺼내지 못했던 말들이 서서히 피어나는 순간이 됐다.

그러나 또 다른 바람이 들이친 순간이 있었다. 여행 준비의 한가운데, 방에서 어머니가 다급하게 이재숙을 호출하며 고민과 긴장이 공존하는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침대에서 일상적으로 지내온 어머니에게 생긴 뜻하지 않은 변화에 두 사람의 표정에도 먹구름이 스쳤다. 그럼에도 모녀는 서로를 다독이며 일상의 작은 복원을 반복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매일을 살아내는 재숙 씨 모녀의 소박한 담화, 깊게 엮인 유대, 꾸밈없는 돌봄의 손길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한철 꽃처럼 짧을 수도 있는 일상의 봄날,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의미가 시청자에게 서정적 울림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사연은 오는 26일 아침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