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70선 후퇴”…외인 차익실현 실적에 두산에너빌리티·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목
24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49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노렸으나,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3,470선으로 후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3,123억원 규모를 던지며 단기 급등에 따른 상단 부담을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도 1,397.5원으로 4.9원 상승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기관이 2,12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코스닥까지 이틀 연속 하락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8억원, 1,701억원을 내다 판 반면, 개인은 4,3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24/1758702414410_121683173.jpg)
주목할 부분은 종목별 외국인 매수 동향이다.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1,07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20억원), 삼성전자(671억원) 등에서 집중적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방위산업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강경 발언 속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 관심을 모았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친환경·원자력 모멘텀에 기관 수급이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갔고, 삼성전자는 장중 하락세를 딛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SK하이닉스(-2,674억원), 로보티즈(-668억원), 펩트론(-530억원) 등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이 미국 반도체주 불확실성과 맞물리며 업종 전반에 압박을 줬다.
기관 역시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자 등 일부 업종 매수세에 집중했지만, 알테오젠, KCC, 카카오 등에서는 매도 우위였다. 특히 KCC는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 발행 소식에 하루 만에 11% 넘게 급락하는 등 단기 이벤트 리스크가 부각됐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 통신, 건설이 소폭 상승했으나 증권, 오락문화, 화학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펩트론 등이 하락을 주도했고, 삼천당제약은 -8%대 급락하며 시총 순위가 급락했다. 반면 리노공업, HLB 등은 선방했다.
시장 불확실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움직임과 이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이 교환사채를 통한 자사주 처분에 나서면서 단기 오버행 부담이 시장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단기 급등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외국인의 종목별 포지셔닝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신호탄이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불확실성의 전개에 따라 증시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