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항행 자유·안보 협력”…또 럼 베트남 서기장, 한반도 안정 강조
동해 안보와 역내 현안 해결을 둘러싸고 베트남과 한국 정상의 전략적 연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8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동해에서의 평화와 안정, 항행 및 항공의 자유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 분쟁 해결에 대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또 럼 서기장은 “세계·지역 질서가 예측 불가능한 변화를 겪는 시점에서 양국이 국제 현안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상호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동해 이슈에서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상 원칙에 대한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동아시아 해양 갈등 속에서 평화적 대화를 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양측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에서 베트남 측은 전통 국방·안보뿐만 아니라 마약, 초국경 범죄, 첨단기술 범죄 등 신종 위험 요인까지 협력의 대상으로 제시했다. 또 럼 서기장은 “외교·안보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양국 정부 차원의 공동 대응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양국은 첨단 전자장비, 인공지능(AI), 신재생 에너지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과학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또 럼 서기장은 “양측의 발전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천500억달러로 확대하고, 한국이 약속한 40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촉진기금과 경제발전협력기금 역시 계획대로 이행한다는 합의도 이루어졌다.
문화·교육·인적교류에서도 협력 강화 의지가 확인됐다. 또 럼 서기장은 “양국 국민이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고, 교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는 동해 질서 안정은 물론, 경제·첨단산업·인적교류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력 로드맵을 가속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이번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한층 결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