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를 부탁해” 공명, 숨겨온 눈물의 고백→진실 가득한 사랑이 파도쳤다
차갑게 스며든 밤의 공기와 함께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속 공명의 눈빛에도 어둡고 깊은 파문이 일렁였다. 의준을 연기한 공명은 저릿한 후회와 미련을 감추지 못한 채, 금주를 향해 이전과 다르게 속마음을 열어 보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서늘한 외로움 속에 독백처럼 퍼진 의준의 고백은 오래된 벽을 허물며 묵은 감정에 온기를 더했다.
관계의 균열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6회에서 금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손절의 이유를 다시금 물었고, 의준은 “널 너무 좋아해서”라는 담담한 한마디로 겉으로는 단호해 보이는 자신의 진심을 내비쳤다. 더불어 “넌 날 친구로만 생각했고, 난 혹여나 네가 같은 감정일지도 모른다고 착각했다”는 말로 갈라진 마음의 틈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결코 넘지 못할 선을 그으며 지난 감정이었다고 애써 포장했다.

그러나 스스로 거리를 두려 했던 의준의 내면은 점점 날것으로 다가왔다. 친구였던 금주에 대한 감정의 출발엔 어린 시절부터 뒤따른 상처가 있었다. 의준을 버렸던 아버지가 빚을 이유로 금주까지 위협하는 현실,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는 그를 냉혹한 선택으로 몰아넣었다. 금주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말로 거절하고, “오지랖 부리지 마라”는 가시 돋친 표현으로 자기 자신을 숨겨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외면 뒤, 흘러내린 의준의 눈물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아리게 적셨다.
하지만 감정은 금세 지난 일이 아니었다. 단호한 말투 앞에 감춰졌던 의준의 온기는 곧장 드러났다. 금주를 위한 작은 배려와 보호, 마을 사람들 앞에서 금주를 향한 해묵은 편견을 반박하는 장면들에서 응집된 마음이 선명히 그려졌다. 운전 중 겪은 위기에도 늘 금주부터 살피고,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는 의준의 행동 하나하나에 시청자들은 연신 설렘을 느꼈다.
이내 수간호사 혜미 앞에서조차 입을 연 의준은 “저 여전히 좋아하고 있나 봐요. 금주를”이라고 토로하며, 자신도 피할 수 없는 감정의 실마리를 쏟아냈다. 공명은 이 방황과 고백, 낙담과 용기의 경계에 선 남자의 복잡한 심리선을 섬세하게 오갔다. 침묵과 눈물, 한숨으로 이어진 그의 연기는 극 전체의 밀도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마침내 ‘금주를 부탁해’ 6회 마지막 순간, 압도적인 감정의 맺음표가 그려졌다. 의준이 삼켰던 어린 시절의 아픔, 그리고 단 한 번도 놓지 못한 금주를 향한 진심은 거리에 남은 온기처럼 시청자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애달픈 눈물 끝에서 전한 용기는 드라마 속 서사를 우직하게 이끌며, 다음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금주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