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소드, 아이돌 입는다”…넥슨·아일릿 협업에 게임·엔터 경계 허문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융합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넥슨의 온라인 액션 RPG ‘엘소드’가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공식 홍보 모델로 발탁하며, 게임 내 아바타·모션 및 예능형 디지털 콘텐츠를 출시했다. 오프라인 K-팝 IP와 게임 플랫폼이 결합해 팬덤 및 이용자 커뮤니티의 경계를 허문 셈이다. 업계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게임에 도입하는 이번 협업을 ‘게임 IP 확장의 분수령’으로 평하고 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에서 넥슨은 ‘아일릿’의 신곡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 무대 의상과 안무를 모티브로 신규 아바타와 대기 모션을 구현했다. 세일러 원피스 콘셉트의 아바타는 각성 시 고양이 귀 이펙트가 추가되며, 실제 무대를 반영한 섬세한 고양이 몸짓 안무와 손동작이 적용됐다. 기존 단순 의상 아이템을 넘어서, 음악·퍼포먼스의 정체성이 게임 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반영되는 구조다.

뿐만 아니라, 그룹 멤버들이 ‘엘소드’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예능형 콘텐츠 ‘뚝딱냥 제작소’가 공개됐다. ‘아일릿’ 각 멤버가 참여한 티셔츠 커스텀, 게임 아이템 제작 과정이 동영상으로 제공되는 등, 팬·이용자 대상 쌍방향 경험이 강화됐다. 넥슨은 10월 9일까지 누적 접속 이벤트와 영상 공유 이벤트를 마련, 모든 참가자에게 한정 아바타 지급 및 추첨형 경품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 참여 유인을 늘렸다.
특히 이번 협업은 게임 내 IP 확장과 커뮤니티 집객 전략 측면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 융합 사례로 주목받는다. 전통적 오프라인 팬덤의 아이돌 굿즈 소비, 생활형 콘텐츠 경험이 온라인 게임으로 연장돼 새로운 수익 모델과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에서도 미국·일본 등 주요 게임사는 K-팝 스타·애니메이션 캐릭터 콜라보를 통한 오픈월드 구축 사례가 늘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IP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규제나 정책 이슈는 이번 협업과 직접 연관되진 않으나, 저작권 및 IP 사용 범위, 게임 내 유저 저작물 활용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음악·영상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와의 IP 융합이 게임 커뮤니티 확장과 이용자 접점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아일릿 콜라보가 국내 게임 퍼블리셔의 콘텐츠 전략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