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추월”…기관 투자, ETH로 이동 뚜렷해진 변화

문경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대형 운용사들이 보유한 이더리움(ETH) 비중이 비트코인(BTC)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번 변화는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서 기관 선호도가 비트코인 중심에서 이더리움으로 본격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해 국제 금융권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uries, DATs)를 중심으로 한 보유 지형이 단기간 내 급변한 현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투데이(U.Today)와 온체인파운데이션(Onchain Foundation) 리서치에 따르면, 기관이 관리하는 이더리움 보유량이 전체 공급량 대비 약 4%로, 비트코인의 3.6%를 넘어섰다. 이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비중이 이더리움의 두 배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극적인 반전이다. 리온 바이드만 온체인파운데이션 리서치 총괄은 “기관의 관심이 명확히 ETH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기관 보유 비중서 비트코인 추월…‘기관 선호 전환’ 뚜렷
이더리움, 기관 보유 비중서 비트코인 추월…‘기관 선호 전환’ 뚜렷

이런 전환의 배경에는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레이어2(Layer-2) 확장,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 등 혁신적 기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킹 보상은 장기 보유 동기를 제공하는 한편, 레이어2의 거래 효율성 증대는 기관 투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RWA 토큰화 역시 전통 금융 자산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주요 흐름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과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등 주요 DAT 운용 기관들은 이미 약 100억 달러에 이르는 이더리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기관 유입 흐름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투자구조의 구조적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드만은 “진지한 자금이 ETH를 선호하기 시작했다”며 이 추세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 코인데스크 등 국제 주요 매체도 “기관 투자자의 우선순위가 명백하게 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솔라나(Solana) 기반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생태계 역시 규모를 확장 중으로, 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의 블록체인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연기금, 패밀리오피스 등 보수적인 기관들도 회계·규제 리스크가 낮은 DAT 구조를 선호하며 간접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더리움이 전 고점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 변동성 위험성을 경고한다.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내재가치보다 투자심리에 변화가 클 수 있고, 그만큼 수익성과 위험도는 불확실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 열기와 기관 유입이 반드시 안정적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변화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판도에 어떠한 장기적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더리움#비트코인#디지털자산트레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