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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거울 앞 생존의 춤”…뇌신경마비 고백→발레로 일상 견뎌낸 눈물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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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 선 김윤아의 어깨에는 단단한 의지가 어렸다. 발레복을 입은 김윤아의 눈빛은 흔들림 없는 결연함으로 빛나며, 투병의 시간과 음악에 대한 애착이 동시에 묻어났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생존 발레”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올린 사진 한 장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아티스트의 용기가 담겼다.

 

사진 속 김윤아는 발레복을 곧게 입고 자신의 발끝에 집중한 채 거울을 바라봤다. 오랜 세월 무대와 음악을 지켜온 자기관리, 그리고 마음속 깊은 절제의 태도까지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올리고 당당하게 서있는 그는, 어떤 힘겨움 속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다시 세워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발레로 증명한 생존”…김윤아, 뇌신경마비 딛고 내딛는 강인한 일상→팬들 뭉클
“발레로 증명한 생존”…김윤아, 뇌신경마비 딛고 내딛는 강인한 일상→팬들 뭉클

김윤아는 지난해 유튜브 강연을 통해 뇌신경 마비 후유증에 대한 경험을 고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자우림 정규 8집 완성 이후, 면역력이 무너져 뇌신경 장애를 겪고 임상적으로도 큰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 지금도 매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과, 마비로 인해 후각과 미각, 청각, 통각, 근육, 미주신경까지 손상을 입었던 순간도 숨김없이 털어놨다.

 

후유증이 남은 지금도 김윤아는 한쪽 발성 장애 등 어려움을 끌어안은 채, 오로지 힘과 의지로 매일을 보내고 있다. 당시 병원에 누워 자우림 8집 완성본을 손에 쥐었을 때, 이것이 마지막 음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간 순간을 떠올리며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 불안과 위태로움 속에서도 김윤아는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오랜 치료의 시간을 견디고 나서도, 다시 노래하며 일할 수 있게 된 지금에도 그는 늘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절박한 마음을 간직한다고 전했다. 좌절의 시간은 회복의 파도를 타고 노력과 자기 다짐, 그리고 다시 무대로 나아갈 자아로 김윤아를 조금씩 만들어줬다.

 

밤 거울 앞으로 돌아온 김윤아가 조용히 발끝을 세운 순간은 자신을 다잡는 다짐과도 같았다. 수차례의 절망과 후유증을 견뎌낸 아티스트는 마지막일지 모를 무대의 절실함과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생존 발레’의 강인함을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했다. 김윤아의 사진을 바라본 팬들은 회복과 용기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견딜 에너지와 위로를 선물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윤아의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는 음악과 공연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소식은 소셜미디어를 비롯해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김윤아의 이야기는 매번 새로운 감동을 전할 전망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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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자우림#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