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필옵틱스 19.08% 급등”…유리기판 테마·소부장 인증에 외국인 순매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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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의 주가가 11월 3일 장중 한때 19.08% 급등하며 50,25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유리기판 및 반도체 패키징 장비 수요와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호재가 맞물리며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장기 실적 회복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2025년 11월 3일 14시20분 기준)에 따르면 필옵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19.08% 급등한 50,250원으로 집계됐다. 10월 초 3만 원대 후반에서 출발한 주가는 10월 말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발표를 계기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6개월간 2만 원대 저점 대비 반등폭이 뚜렷하고, 현재 기술적 추세 전환 시그널이 강화된 모습이다.

필옵틱스 / 네이버증권
필옵틱스 / 네이버증권

수급 구조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0월 마지막 주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10월 27일 16만8,000주, 31일 4만5,000주를 각각 순매수한 데 이어 기관도 4만9,000주(28일), 1만2,000주(31일)로 동참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거래량이 평소 대비 크게 확대됐다.

 

업종 내 비교에서도 필옵틱스의 등락률이 단연 돋보였다. 삼성전기(-1.43%), LG이노텍(-1.87%) 등 주요 IT 장비주는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필옵틱스는 하루 만에 19.08% 상승해 중소형 장비주 중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시가총액은 1조1,7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는 2024년 하반기 일시적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 60%대, 유보율 1,100% 이상을 기록해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2025년 이후 유리기판 사업 실적 반영과 신규 수주 확대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

 

주가 급등의 촉매는 ‘소부장 으뜸기업’ 지정 효과였다. 필옵틱스는 반도체 패키징용 유리기판 제조 핵심 공정(TGV 가공·검사) 기술을 보유한 점을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기업이다. 기술 신뢰도가 대외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상업화 추진과 세제·금융 등 정책 지원이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관련 장비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산업 환경 변화도 주가 회복에 힘을 실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패널업체의 OLED와 QD-OLED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장비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필옵틱스는 두 회사에 레이저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동반 수혜가 전망된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6개월 간 이어진 저점권 매집 구간을 지나 42,000원대 저항 돌파와 52주 최고가(53,500원) 재도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밸류에이션 비교에서 PER이 -211배로 적자 구간이지만, PBR 1.59배는 삼성전기(1.3배)와 유사하다. ROE는 -3.6%로 아직 손익 분기점을 완전히 넘지 못했으나, 신규 수주 가시화 시 수익성 회복 여력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유리기판 테마 강세와 외국인 수급 유입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1개월간 70% 가까운 주가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성 매도 확대 땐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중장기적으로 유리기판 장비의 본격 상용화와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평가됐다.

 

시장에서는 2025년 실적 개선 가시성과 테마 관련 주가 등락폭에 각각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정부 인증과 기술력, 외국인 순매수를 바탕으로 기대감이 유지되지만, 실제 대형 수주 실적 반영까지는 일부 시차가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은 급등 변동성에 유의하면서 실적 추이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시장 흐름은 유리기판 관련 대형 고객사 수주 일정, OLED 투자 확대 지속 여부, 반도체 장비 공급 전망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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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유리기판#외국인순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