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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장 계약”…김광현, SSG 잔류 선택→200승 도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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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장 계약”…김광현, SSG 잔류 선택→200승 도전 선언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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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마디는 소박한 미소로 시작됐지만, 김광현의 눈빛만큼은 흔들림 없는 기대와 결의로 빛났다. 2년 연장 계약이라는 숫자가 아닌, 오직 SSG라는 이름에 담긴 책임감과 스스로의 야망이 이날 기자회견장을 가득 채웠다. 목표는 분명했다. 그의 남은 마운드 위의 시간, 오롯이 200승을 향해 타오르겠다는 다짐이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상징이자 좌완 에이스인 김광현이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구단과 2년간 총 36억원 규모의 잔류 계약을 공식화했다. 연봉 30억원에 옵션 6억원이 더해진 이번 합의로 김광현은 친정팀에서 자신의 야구 인생 20년, 그리고 통산 200승이라는 커리어 하이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2년 연장 계약”…김광현, SSG 잔류 선택→200승 도전 선언
“2년 연장 계약”…김광현, SSG 잔류 선택→200승 도전 선언

이날 김광현은 이적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 데뷔 무렵부터 20년을 한팀에서 뛰며 200승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슴에 품었고,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을 거친 뒤에도 SSG에서만 그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200승 고지에 먼저 선배로 오른 애덤 웨인라이트의 기록을 언급하며, SSG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계약 조건은 현실적인 선택의 결과였다.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아니라, 2년간에 집중해 통산 200승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다. 실제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SSG로의 변화를 경험했고, 2017년 85억원 FA, 2022년 151억원의 계약을 차례로 맺으며 한길을 걸어왔다. 이번 삽화 같은 재계약으로, 김광현은 2027년까지 SSG의 명실상부한 구단 상징 수투로 남게 됐다.

 

김광현은 KBO리그 400경기에서 174승 104패, 평균자책점 3.35라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현역 선수 가운데 2위, 역사상 3위에 랭크돼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26승만 더하면 200승이라는 전설의 숫자를 채울 수 있다. 같은 세대 양현종과는 이제 '라이벌'이 아닌 '동지'로, 이 길을 함께 걷겠다고 전했다.

 

계약 종료 뒤에도 팀의 새 구장 시대에 기여할 의사를 내비쳤고, 한미 통산 200승이나 KBO 내 최다승 레이스에 대해서도 현장 분위기의 열기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갈 뜻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14일 인천 홈경기에서는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날은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함께 예정돼 있어, 더욱 특별한 무대를 예고했다. 김광현은 의미 있는 경기에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구단, 동료, 팬들의 기대를 다시 한번 등에 올렸다.

 

최근 계약 총액은 투수 역대 1위이자 KBO 다년 계약 3위. 김광현은 "곧 이 기록을 깰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며, 특유의 너그러운 미소로 현장에 온기와 여운을 남겼다.

 

모든 것이 숫자로 설명될 수 없는 운명의 마운드. 팬들은 그의 투구를 따라 배웅하며, 잔잔한 여운 속에 다음 역전을 기다린다. 김광현의 새로운 도전은 6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전 선발 등판으로 이어진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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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sg랜더스#200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