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6% 화장실 후 손 안 씻어”…질병관리청, 감염병 확산 경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손씻기 실천이 우리나라 성인 사이에서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15일 ‘2025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성인 16%는 화장실 이용 후에도 손을 아예 씻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보건 당국에 경고 신호가 켜졌다. 실제 손씻기 실천율(84.1%)과 비누 사용률(45.0%)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올바른 손씻기’ 기준 실천자는 10명 중 1명 수준(10.3%)에 그쳤다. 업계는 감염병의 비대면 진료, 건강플랫폼 서비스 확산 등 ‘예방 패러다임’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이용 성인은 평균 12.2초간 손을 씻었지만, 비누로 거품을 내 문지르는 시간은 4.8초에 불과해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비누와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 전체를 문지르는 ‘올바른 손씻기’ 기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더욱이 남성의 손씻기 미실천율(21.4%)이 여성(10.6%)보다 두 배가량 높아, 남성 집단에서 감염병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손씻기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은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한 SNS 챌린지, 현장 홍보부스 운영 등 감염병 예방 캠페인을 적극 추진 중이다. 임승관 청장은 “비용 없는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 대유행을 막는 데 필수”라며, 손끝·손가락 사이·손톱 밑 등 ‘올바른 손씻기 6단계’ 실천을 강조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4893명을 관찰조사로 실시해, 최근 공공위생 지표의 신뢰성과 당국 정책의 정합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단순 실천율 제고에서 나아가, 비대면 생활환경·디지털 헬스케어 체계의 전환과 함께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의 효과성까지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감염병 예방의 핵심인 기본 위생 준수가 실제 생활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