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자 제압의 반전”…김종명, 그랑프리 챌린지 첫 정상→로마행 티켓 품었다

한 번의 점프,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손끝 싸움, 김종명의 승부욕이 빛났다. 새로운 세대의 이름이 무대 위로 떠올랐다. 김종명은 미국 샬럿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남자 58㎏급 결승에 올랐고, 마침내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새겼다.

김종명은 상대 선수 배준서가 준결승에서 입은 부상으로 결승 출전이 불발되자, 기권승으로 생애 첫 국제 대회 금메달을 손에 쥐게 됐다. 비록 결승전은 예정된 격돌이 없었지만, 직전 펼친 준결승 승부는 압도적이었다. 김종명은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킬라를 상대로 2-1(6-8, 10-9, 14-13)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남다른 저력을 증명했다.

이 승리로 김종명은 202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1차전 출전자격을 자동으로 확보했다. 대한민국 남자 58㎏급의 장준, 배준서, 박태준 등과 더불어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김종명은 올해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우승으로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열릴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대표로도 선발된 그의 이름에 더 많은 기대가 쏠린다.

김종명은 세계태권도연맹을 통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싶다”며, “우선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을 위해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남자 80㎏급의 서건우와 여자 67㎏급 곽민주 역시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다. 미래를 묻는 질문 앞에, 새로운 이름들이 한 걸음씩 무대를 넓혀간다. 바람이 뜨거운 여름을 지나, 새로운 승부의 계절로 독자들을 이끈다.